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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병자의 날 특집]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자원봉사센터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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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로 인한 질환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은 ‘병’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사회에서 멀어진다. 그런 환자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들은 정신질환자다. 정신질환자는 사회에서 격리되고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 속에서 소외받는다. 이런 정신질환자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이들이 있다. 경기도 이천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병원장 이상윤 신부)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4월 처음 개설됐다. 지금까지 자원봉사센터가 없었지만 자원봉사자가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병원이 센터를 설립한 이유는 환자가 아닌 비질환자를 위해서다. 바로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봉사자들은 봉사를 통해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다. 환자들에게 네일아트를 해주며 봉사하고 있는 조명자(벨라·58·용인대리구 모전동본당)씨는 “처음엔 선입견도 있고 이상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정신병은 특별한 병이 아니라 감기처럼 현대사회 어디에나 볼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경정신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이라하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자원봉사활동은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함께 산책하거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등 함께 있는 것이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찾아와 주는 이의 존재만으로도 환자들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정서적 위안은 특히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봉사자들은 환자들과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또 환자들과 교류하며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도록 자수 네일아트 극본읽기 레크리에이션 등 봉사자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환자들이 반기며 봉사자들이 방문하기를 기다릴 정도다.
봉사자들은 봉사를 통해 오히려 스스로가 치유된다고 말한다. 이런 좋은 점이 아름아름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다 보니 벌써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가 35명에 이르고 이외에도 드러내지 않고 봉사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병원 설립 초기부터 봉사를 이어온 이경화(마르치아·43·서울 청담동본당)씨는 “환자들과 친해지고 우리를 기다려주는 모습에 오히려 심리적 보상을 받는다”면서 “봉사를 하다보면 가진 사람이 주는 것이 봉사가 아니라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센터를 담당하는 김선규 수사는 “사회에서는 아직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며 “그런 사회 안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입을 통해 편견이 사라질 수 있어 이곳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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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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