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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프란치스코 효과, 한국교회는…

복음적 삶으로의 초대… 응할 것인가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에 새 바람
‘가난·쇄신하는 교회’ 앞장서며
세상·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 촉구
‘극단적 복음의 삶’ 실천 요구하는
교황의 가르침 한국교회에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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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CNS】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3월 13일 저녁, 교황청 굴뚝 위로 고대하던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새 교황이 탄생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으로 당혹했던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바티칸에서 그리도 먼 땅이었던 아르헨티나, 변방 출신의 새 교황을 뜨겁게 환영했다.

그리고 새 교황은 베란다로 나와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15초 동안 머리를 조아린 뒤에야 비로소 강복을 전해주었다.

그로부터 불과 한 달만에, 로마가 자리잡은 이탈리아와 유럽, 그리고 남미 대륙에서는 수십년 동안 내리막을 걷던 가톨릭 신앙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났다. 오랫 동안 발걸음을 끊었던 성당으로, 성당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고해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주일미사 참례자 수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마시모 인트로비네 교수는 사람들이 다시 하느님과 교회를 찾는 놀라운 모습들이 새 교황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판단하고, 이를 일러 ‘프란치스코 효과’(Francis Effect)라 이름지었다.

그것은 시작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이 ‘프란치스코’로 불리우길 원한 교황은 세상과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고 실천함으로써 극단적으로 복음적이었다.

형식적인 관습과 관례를 뛰어넘어 교황은 10개의 문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교황궁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어 고향 시골 구둣방에서 맞춘 남루한 검정 구두와 50불 짜리 시계로 노숙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며 교황은 교회와 세상의 쇄신을 청했고, 교황청 개혁에 나섬으로써 앞장서서 교황직의 쇄신을 이끌었다. 교황이 되기 전부터 자기 방에 똑같은 높이의 의자 2개에 앉아 대화를 하던 교황은 모든 힘이 로마에 집중된 ‘중앙집권’은 복음을 해치고, ‘성직자 중심주의’는 교회를 해친다고 말했다. ‘가난한 이들’은 복음이 주는 지상 과제이기에 사람을 죽이는 경제는 ‘안된다’고 서슬 퍼렇게 호통을 쳤다.

‘프란치스코 효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자들이 계속 돌아오고 있다. 미국의 선거운동에서는 ‘가난’이 이슈가 되고 있고, 새 추기경 서임식은 광장에서 성당 안으로 들어와 간소하게 치러졌고, 추기경 옷에 달린 단추들도 좀 더 싼 것으로 달렸다.

그렇게 교황은 교회와 세상을 향해 복음을 “더 극단적으로” 살아갈 것을 요구하면서, 스스로 그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을 예수님께로 초대한다. 초대에 응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한국교회는 얼마나 기꺼이 이 초대에 응할 것인가?

‘프란치스코 효과’는 이제 시작이다.


박영호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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