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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땅에 평화] "고해성사 보기가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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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르륵` 고해소 칸막이가 열린다. 한 평도 안 되는 고해소 안, 손바닥만한 칸막이를 통해 사제와 신자가 마주한다. `신부님이 내 목소리를 알아채면 어떡하지…`,`고백자가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용서와 은총을 느껴야 할텐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두 사람. 상대방 마음이 궁금하지만 고해소 안에서 물어보기는 힘들다. 평화신문이 성사를 보는 고백자(신자)의 마음, 고해사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커버스토리/이 땅에 평화-`고해성사`의 첫 장을 시작한다.  


   ▨신자 "고해소가 선생님께 혼나러 가는 교무실 같아요"

 최 데레사씨는 고해소에 들어갈 때마다 "지금까지 지은 죄를 `심판`받는다는 느낌이어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당 활동을 오래 해서 고해성사를 볼 때 신부님이 내 목소리를 알아채면 어떡하나도 걱정"이라며 "고해소에서 마음속에 담아놓은 죄를 후련하게 고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주일미사를 빠질 때마다 고해성사를 본다는 윤 미카엘씨는 얼마 전 고해사제에게 혼났다. "주일미사를 못 드린 것에 대해 고해를 하는데 신부님이 `미사를 못 드린 것이 아니라 안 드린 거겠죠`라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는 윤씨는 "그 이후로 고해소에 들어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신부 "고해성사를 제대로 받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고해성사에 대해 신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신부를 만나러 고해소에 간다는 생각이죠."

 이 야고보 신부는 고해성사를 보는 신자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고해성사가 주님의 대리자인 사제를 통해 하느님께 용서 받고 그분의 은총을 느끼는 시간임에도, 많은 신자가 자기 앞에 있는 신부에게 심판받는다는 생각에 고해성사 보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해성사는 `신부와 나`의 관계가 아닌 `하느님과 나`의 관계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 이 신부는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통회하는 시간을 가져야 고해성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첫째 주 수요 일반알현에서 "많은 신자가 고해소 앞에서 주저하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성사를 보러 가면 예수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실 것이기에 하루도 지체하지 말고 용기 내서 고해소를 찾아가라"고 권한 바 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고백자의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백할 때에는 진지하게 성찰한 뒤에 알아낸 모든 죄를 열거해야 한다"(제1456항).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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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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