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설 고해소 / 이런 노력도 필요하다
▲ 휠체어 탄 장애인은 고해소에 들어가기 어렵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
그렇다면 사회 소외층인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고해성사를 통한 참 기쁨을 함께 누리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교회는 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어르신 중에는 관절질환으로 다리가 불편한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노약자들은 고해소에서 무릎을 꿇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 게다가 일어설 때 지지할 안전봉이 없어 넘어질 위험도 있다.
서울대교구 가회동본당은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고해소 안에 작은 의자를 마련했다. 본당 신자인 강덕순(데레사, 75)씨는 "의자가 생겨 무릎을 꿇지 않게 됐다"며 "무릎이 아프지 않아 고해성사 볼 때 너무 편하다"고 달라진 고해소에 만족해했다.
장애인이 이용하는 전동 휠체어 크기는 보통 너비 60cm, 길이 1m다. 그렇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들어가기에 고해소 문은 너무 좁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쉽게 넘을 수 있는 문턱도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한 점 중 하나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신동숙(마리안나, 48, 서울대교구 개봉동본당)씨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해소 문이 좁아 들어갈 수 없어 신부님께 따로 부탁해 면담성사를 본다"며 "그 점이 부담스럽고 불편해 고해성사를 잘 안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장애인 신자들의 불편함을 전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지적되면서 최근 노약자와 장애인 등 소외된 이들을 사목적으로 배려하자는 교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을 위한 시설 설치` 권고문을 발표해 "모든 성당과 그 부속 시설, 수도회 건물과 피정ㆍ교육 센터, 학교 등에서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편의 증진 보장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여 장애인과 노약자, 비장애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주님의 집에서 쉼과 위로를 얻게 해야 한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