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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노숙인 지원 공로로 표창 받은 성남동본당 이무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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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켜봐주시는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더불어 살라고 하셨던 말씀을 실천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삶을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난 3월 성남시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이무성(모세·42·제2대리구 성남동본당)씨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7년부터 성남 안나의 집(대표 김하종 빈첸시오 신부) 산하 노숙인 그룹홈, 경기도 노숙인 자활 시설 ‘리스타트 자활사업단’ 등에서 노숙인 자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씨는 “리스타트 자활사업단에 온 노숙인들은 실패로 인한 좌절에서 벗어나고자 도움을 청한 이들”이라며 “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계속 인지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하도록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라 밝혔다.

사회복지사인 이씨는 현재 ‘리스타트 자활사업단’에서 노숙인 총 16명의 직업 자활을 돕는다. 이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좋은 강연을 들려주고 대화도 나눈다. 이런 그에게 가장 보람된 일은 노숙인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하고, 가족의 품에서 잘 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을 때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씨에게 ‘신앙’은 삶의 이정표였다. 그는 독실한 신자였던 부모님께 물려받은 신앙을 바탕으로 ‘보시니 좋았다’(창세 1,10)를 삶의 모토로 정했다. 그는 1997년 성남동성당 주일학교 교리교사 봉사를 시작해 2001년부터 본당·교구 장애아 주일학교 연합회에서 봉사를 이어갔다. 장애아 주일학교에서 봉사하면서 본 장애인 학생들의 순수한 미소는 이씨가 사회복지사를 꿈꾼 첫 계기가 됐다.

2010년 개인 사업 실패로 한순간에 무너졌던 일은, 이씨가 사회복지사의 길을 본격적으로 꿈꾸게 된 삶의 전환점이 됐다. 좌절 속에 빠졌던 순간, 그에게 장애아 주일학교를 통해 인연을 맺은 한 형제가 손을 내밀었다. 이씨는 이후 일자리를 소개받고 재기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그가 사회복지사로서 실의에 빠져있는 노숙인들의 감정에 공감할 뿐 아니라, 노숙인들의 자활에 최선을 다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씨는 2년 전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를 돕기 위한 ‘자신만의 약속’도 정해 실천 중이다. 이를 위해 그는 매일 7㎞에 이르는 출퇴근길을 걸어다니고, 매일 점심 한 끼를 거르며 돈을 모은다. 이렇게 모은 돈은 매년 성남 지역 내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이씨는 “생활에서 실천한 약간의 절제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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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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