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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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42. 스물 한 번째 가정 - 부산 곽영근씨 (상)

동네 사랑방 수리 “미리 받은 성탄 선물”, 지반 내려앉아 곳곳에 비가 새고, 갈라진 벽면엔 곰팡이·벌레 끓어, 난방도 하지 못해 추위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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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일 축복식에서 부산교구 사회사목국장 박기흠 신부, 세정그룹 이동본 전무이사,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 부산교구 손삼석 주교,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 아미본당 주임 김두유 신부(왼쪽부터) 등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기쁜 날 눈물을 보이면 안 되겠지요. 억지로 눈물을 참았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질 않습니다.”

1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 13-19 곽영근(세레나·71·아미본당)씨의 집에서 가톨릭신문사가 주관하고 세정그룹이 후원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축복식이 열렸다. 부산교구 손삼석 주교를 비롯해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 사회사목국장 박기흠 신부, 아미본당 주임 김두유 신부와 신자들이 줄을 지어 기쁨의 자리에 찾아들었다.

“와, 이런 곳에도 집이 있다니.” 참석하는 사람마다 혀를 내두르는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몰려 마을을 형성한 지역이다. 고지대에 산비탈을 따라 빼곡히 모인 집들이 멀리서는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살고 있는 이들의 현실은 참담하다.

곽영근씨의 집 역시 지은 지 30년이 넘어 지반이 내려앉았다. 비가 여기저기 새지만 방수공사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못돼 직접 방수제를 발랐다. 그러나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습기로 인해 집안 벽면에는 곰팡이로 도배가 된 형상이다.

깔끔한 성격의 곽씨가 여기저기 쓸고 닦아도 퀴퀴한 곰팡이 냄새까지 지울 순 없었다. 지반이 내려앉다보니 벽면도 여기저기 갈라졌다. 그 틈 사이로 벌레들이 들끓는다.

“지네와 개미가 계속 생겨서 생활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집에 있으면 여기저기서 벌레들이 밟히기도 하고 주방에까지 들어와 위생에도 문제가 많아요.”

곽씨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풍이 심해 늘 겨울나기가 걱정이었다. 보일러도 돌릴 처지가 못돼 이불을 두르고 추위를 감내하고 있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곽씨에게 기적과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였다.

“너무 기뻐서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고맙다는 말밖에 해드릴 수 없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더 열심히 신앙생활하면서 나누며 살라고 주시는 선물인 것 같습니다.”

곽씨는 17년 전 남편을 잃고 네 달 만에 폐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다. 큰 위기가 겹쳐 희망을 잃어버릴 만도 했지만 더욱 힘을 냈다. 본당에서 레지오, 빈첸시오, 울뜨레야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제3회에 참여한 지도 13년이 됐다.

“기도하고 성당에 다니는 것이 나를 살게 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밝히는 곽씨는 “이제는 다리가 많이 불편해져서 매일미사에 참례하진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늘 성당에 있다”고 밝힌다.

곽씨의 집은 성당 사람들과 동네 주민들이 늘 함께 모이는 아지트다. 밥도 함께 해먹고 할머니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 다정다감한 성격의 곽씨 할머니 집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소식에 동네 사람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마음도 따듯합니다. 집이 수리되면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파티를 열 생각입니다. 다가오는 성탄을 맞아 벌써부터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 격려사 / 부산교구 손삼석 보좌주교

따스한 겨울 나는 보금자리 되길


 
▲ 손삼석 주교
 
가톨릭신문사가 주관하고 세정그룹이 후원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고 나눔과 희망을 실천하는 모든 분들, 특별히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님과 세정그룹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곽영근 할머니의 집이 정성스럽게 고쳐져서 편안한 보금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따듯한 겨울을 나실 수 있도록 본당 신자분들도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차가워진 요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따듯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여기 모인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하길 청합니다.

■ 인사말 /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

사랑나눔 사업 꾸준히 앞장설 것


 
▲ 이성도 신부
 
부산교구에서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이



가톨릭신문  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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