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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안양엠마우스 선데이 아카데미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 꿈·희망 전하고 싶어요”/ 대학생·회사원 등이 자원봉사자로 활동/ 바이올린·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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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베드로는 자기 덩치보다 큰 바이올린을 등에 메고 수원교구 안양 엠마우스(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이하 엠마우스)를 찾는다. 수녀님이 집에서도 연습하라고 빌려주신 소중한 바이올린이다. 수녀님은 3년만 열심히 연습하면 이 바이올린을 베드로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베드로는 주일마다 바이올린을 메고 엠마우스로 간다. 무더운 여름, 바이올린과 씨름하며 엠마우스에 도착하면 옷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래도 베드로는 행복하다. 꿈이 있기 때문이다.



■ 선데이 아카데미의 하루

엠마우스가 위치한 가톨릭복지회관의 주일 풍경은 부산하다.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가정의 아이들이 교실을 채우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프로그램들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문화아이들의 학교이자 놀이터, 엠마우스 ‘선데이 아카데미’는 지난 5월부터 이러한 목적을 갖고 시작됐다. 엠마우스 사무국장 이경애(젬마) 수녀가 말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방과 후 교실처럼 생겨난 것이 선데이 아카데미예요. 한국어수업을 받는 이주민 엄마들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이곳에 데려오는데, 그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그들에게도 다채로운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마련된 곳이랍니다.”

엠마우스를 도와 인근 안양예술고등학교(교장 최은희), (주)코오롱글로텍(대표이사 최석순)도 힘을 보탰다. 아이들에게 예체능교육을 지원하고 재능기부 문화를 확산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손가락을 건 것이다. 코오롱글로텍의 재정적 지원 아래, 선데이 아카데미는 기존 봉사자들과 안양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시간은 한글반으로 불리는 유아반과 1~2학년, 3학년, 4~6학년으로 나뉜다. 먼저 학교수업을 보충할 수 있는 국어, 영어, 수학 강의가 2시간 동안 이어진다. 교사는 대학생, 회사원, 군인, 학원·학교선생님 등 다양한 직업군이 속한 순수 자원봉사자들이다.

간식시간 후 오후 3시20분부터 4시40분까지 아이들이 기다리는 예능반 수업이 이뤄진다. 바이올린, 통기타, 문예창작, 미술, 무용, 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평소 예능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이 예능 프로그램은 엠마우스가 마련한 선물이나 다름없다. 코오롱글로텍의 협조로 아이들이 연주할 악기도 구비했고, 체육 관련도구와 유니폼 등도 마련했다. 엄마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예능수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베트남에서 온 여옥수(36)씨가 말했다.

“미술반에 8살과 10살 아이를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가르쳐주면 아이들이 배우려고 하지 않는데 여기에 오면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주셔서 많이 배워요.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수녀님께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었는데, 마침 선데이 아카데미가 생겨서 기쁩니다.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안양예고 학생 봉사자가 다문화가정 아동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고 있다.
 

 
▲ 어린아이와 필리핀 성가대.
필리핀 성가대가 힘찬 합창으로 활기찬 미사를 돕는다.
 

 
▲ 미술반.
 

 
▲ 바이올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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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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