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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산티아고길

힘들게 걸은 길 그 곁에는 사랑하는 주님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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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산티아고로 간 까닭은?

“1000년이 넘는 시간과 1000km 가까이 되는 길,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사람들이 이 길을 떠나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5일간의 긴 거리를 터벅터벅 걸으며 웅장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다다랐을 때 나는 내 자신에게 이 길을 떠난 해답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주준하·가브리엘)

스페인 산티아고에 있는 성 야고보의 무덤으로 가는 길, 로마 중세 때부터 예루살렘과 로마와 나란히 그리스도교의 3대 성지순례의 길 중 하나로 꼽혔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지난 8월 14일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담당 우창원 신부) 산티아고 성지순례단 31명은 예로부터 야고보의 무덤을 참배하기 위해 산티아고를 향해 걸었던 ‘순례자’의 발걸음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떠났다. 2009년 2010년에 이은 세 번째 순례 길이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이전처럼의 종교적 이유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스포츠를 겸해 걷는 이들로 인해 이 길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각자 걷는 이유는 다를지라도, 걷는 화두는 하나다. ‘왜 걷는가’. 발에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돋고 발톱이 빠져 나가거나 뼈에 금이 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사람들은 나름의 영혼의 숙제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지금도 해마다 600만여 명의 사람들이 산티아고로 몰려들고 있다. 순례길에 나선 청년들에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 왜 우리는 이 길을 걷는 것일까.

“5일 동안 일어나서 아침 먹고 걷고, 점심 먹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850km의 길을 다 걷지는 못하고 100km쯤 되는 거리를 걷는 동안 지난겨울 영세를 받고 난 후 어느 정도 시들해진 내 신앙심이 순례를 통해 한 뼘 더 자라났고 좀 더 강해졌습니다!”(조윤비·비아)

여러 루트 중에서도 가장 뿌리 깊은 코스는 프랑스 론세스발예스에서 시작하는 800km정도의 순례길이다. 최소한 한 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길. 10박11일이라는 한정된 일정 속에서 청년들은 113km 길을 도보 순례하는 것으로 그 순례 길의 여정을 공감해야 했다.



 
▲ 순례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
 

 
전체 11일 순례 중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는 7일째까지의 스케줄은 매일 20~30km의 걷는 시간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에 이어서 ‘사리아’ ‘포르토마린’ ‘팔라스 데 레이’ ‘아르주아’ ‘몬테 데고죠’ ‘페드로자’를 거치는 동안 청년들은 걷고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며 ‘함께하심’ ‘비움’ ‘공동체’에 대한 특별함을 얻었다.



 
▲ 순례도중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청년들.
 
 
“정말로 힘들게 걸어온 길. 그 곁에는 사랑하게 된 이들과 사랑하는 주님이 계셨다. 산티아고 대성당 앞. 그동안 참아온 눈물이 조용히 내 맘에 내렸다. 곳곳마다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건축물들은 신과 인간의 공존을 알려주었고 그 공존은 드높은 하늘보다 높은 곳에 계신 주님의 현존을 마음 속 깊이 느끼게 해주었다.”(이지용·데보라)

산길, 시골길, 초원길, 진흙길, 고속도로와 평행한 작은 오솔길, 차도옆 보도 블록길, 자갈길까지…. 다양한 길을 걸으며 산티아고로 가는 방향으로 이끄는 노란 조개껍질 표시를 따르는 시간은 인생이라는 큰 도로 안에서 하느님을 향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신앙인의 여정과 다를 바가 없었다.

 

 
▲ 산티아고 방향으로 이끄는 조개껍질 모양의 길표시.

3조로 나뉘어 조별



가톨릭신문  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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