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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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이 만난 사람] 배우 김태희

“하느님은 사랑 … 많은 분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어요”/ 초교 6학년 때 성당 첫 걸음 … 담임교사가 모친 선교/ 매주 미사 참례·하루 한 번 기도 습관 지키려 노력/ “하느님 보시기에 기특한, 부끄럽지 않은 신앙인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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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쁘다’라는 말이 있다. ‘배우 김태희는 정말 예쁘다’라는 뜻을 가진 인터넷 신조어라고 한다. 오로지 김태희만을 위한 말이다. 그렇게 ‘유일한’ 새 말이 만들어질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로 불리는 배우 김태희(베르다·33·서울 옥수동본당)씨가 자신의 신앙에 관한 이야기들을 가톨릭신문과 나눴다.

지난 6월 한 방송국의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마친 후 차기작 준비 및 프로모션 화보 촬영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를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배우 김태희’에 앞서 신앙인 ‘김태희 베르다’가 신자로서 느끼고 체험한 삶, 그리고 하느님에 관한 진솔한 고백들이 드러난 인터뷰였다.



‘성당 누나’ 베르다

지난 2007년 김태희씨를 표지에 등장시킨 군종교구의 군인교리서는 그 자체로 화제를 불러왔다. 미사보를 쓴 채 두 손을 모은 모습의 김태희씨는 미녀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앙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새삼 각인 시켰다. 한 네티즌이 ‘흔한 성당 누나 베르다 김태희’라는 이름으로 올린 장면은 인터넷상에서는 물론 일반 매스컴에서도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09년 한 방송사 스페셜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미사 봉헌 장면이 방영되면서 ‘김태희’ 이름 앞의 ‘성당 누나’라는 호칭은 자연스런 수식어가 됐다.

“김태희가 다니는 성당은 이미 성지다”, “그야말로 성당에 천사가 내려왔다”, “개종을 요구하는 미모다”라는, 웃음을 불러오는 댓글이 달릴 만큼 하얀 미사보 차림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김태희씨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5월 서울대교구 주보 ‘말씀의 이삭’난에 한 달 동안 연재된 그의 신앙 체험글도 다시 한 번 ‘베르다 김태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게재된 글 내용은 ‘성당 누나 김태희의 신앙고백’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주보를 통해 “나는 가톨릭신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때로는 남들보다 특별한 혜택을 받았다는 우월감까지 들기도 한다”고 가톨릭 신자로서의 당당함을 드러냈던 그는 “유명인이기 이전에 그저 한 사람의 신자로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고, 개인적인 체험과 신념을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신자임을 고백하고 신앙을 나눔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 신자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거리감을 좁히는 계기가 됐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늘 너와 함께 있다”

김씨가 가톨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다.

당시 본당에서 사목회장으로 활동하던 담임교사가 어머니를 인도한 것이 계기다. 할아버지·할머니가 불교 신자였던 관계로 어렸을 적 가끔 절에 가기도 했다는 김씨는, 그렇게 담임교사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족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성당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청소년기, 스트레스 심한 수험생 시절을 보내며 ‘그저 불안할 때 어딘가 의지할 곳이 있어서 좋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그는 어느 날 나름의 특별한 체험을 하기에 이른다.

여느 날과 다름없던 등굣길, 무언가 벅찬 감동이 느껴지며 ‘사랑하는 내 딸아, 내가 늘 너와 함께 있다’라는 음성이 마음 안에서 울려왔다. 순간적인 개인적 경험일 수 있겠지만 그날의 기억은 김씨에게 하느님에 대한 깊은 인상과 신뢰를 심어주었다.

“그때 느꼈던 하느님 말씀은,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나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전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아무리 미성숙하고 또 이기적이고 간사할 지라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은 한없이 크시다는 것을 느낀 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런 하느님의 넓고 깊은 사랑을 살아있는 동안 잊지 말라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라고 주신 하느님의 메시지로 여기고 싶습니다.”


 
▲ 바쁜 일정에도 신앙생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김태희씨.
화보촬영차 독일 방문 중 한 성당을 찾았다.
 

하느님은 ‘사랑’

‘성소’의 길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을까. 김씨는 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기억은 없었던 것 같지만, 하느님께서는 상대가 가족이든 동료든 모르는 사람이든 늘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더 넓은 의미에서 ‘부르심’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다.

그런 김씨에게 하느님은 한마디로 어떤 존재인지 물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끝없는 사랑으로 부족한 나를 돌아보게 하시고 모든 걸 깨닫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배우 생활을 하는 면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1순위는 하느님의 감동적인 사랑’이라고 말한 그는 “연기는 예민한 감성을 요구할 때가 많은데, 다른 일에는 무덤덤한 편인 제가 유일하게 가장 큰 감명을 받는 때가 하느님의 고통과 희생 그리고 그 크신 사랑에 감사하는 순간”이라고 그 의미를 덧붙였다.

신자로서 배우의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과 감정을 헤아릴 줄 알며 살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인 나를 통해 하느님은 대체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 하기를 기대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느님의 사랑받는 딸’이 되기 위해

그는 자신을 “너무 부족하고 게으른 신자”라고 평했다. “평소 신앙생활이라고 해봤자 매주 미사에 참례하는 것과 하루 한 번 기도하는 정도”라는 것.

“작품 캐스팅과 함께 일정이 시작되면 몇 달간 주일없이 촬영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또 해외에 가는 일도 많아서 ‘주일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경험했던 본당



가톨릭신문  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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