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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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리농 제9기 하늘땅물벗 일본 연수]<하> 폐식용유 연료, 태양광발전소 등 대안에너지가 살길

오사카, 폐식용유 정제해 청소차량 등 연료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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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물려주자!` 원전 재가동을 멈추기 위한 아래로부터의 움직임이 이웃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찾아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조해붕 신부)의 제9기 하늘ㆍ땅ㆍ물ㆍ벗 일본 연수단도 발길을 옮겼다. 오사카부에서 교토시, 고베시, 시가(滋賀)현으로 이어지는 `대안에너지` 모색의 현장이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 우리농 서울대교구 본부 활동가들이 지난 1일 다카라즈카 제1호 시민 발전소인 스미레 태양광발전소를 방문, 이노우에 야스코(왼쪽에서 세 번째) 스미레발전소 대표사원에게 태양광 모듈 패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후지이 아야코 유채꽃 프로젝트 네트워크 대표가 2일 폐식용유로 만든 BDF 연료와 유채꽃에서 짜낸 기름에 대해 우리농 서울교구 본부 활동가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이와이 히데지(오른쪽) ASU회 부이사장이 폐식용유를 수거해 만드는 바이오 디젤 연료인 BDF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방사능 피폭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일본에 원자로가 54개나 운용되고 있었나? `편한 삶`이라는 유혹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탈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에스생협 오카 쿠미(岡公美) 상무이사의 말마따나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세상은 핵 발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이 움직이고 있다.

 에스생협의 `꿈의 기금` 지원으로 오사카부 사카이(堺)시에서 결성된 NPO(비영리법인)에서 생산하는 BDF(Bio Diesel Fuel)가 그 중 하나다. 가정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를 회수, 글리세린 같은 불순 침전물을 제거하고 메탄올과 수산화칼륨을 넣어 정제해 만든 연료로, 쓰레기 소각장과 사카이 시 청소차량에 공급하고 있다. 청소차량의 경우 BDF 연료는 1ℓ당 주행거리가 3㎞에 그치지만, 최대용량 1700ℓ를 넣으면 5100㎞나 주행할 수 있다. 오사카 부립대학에서 연구를 맡아 정제기술을 지원했고, 노동력은 은퇴한 고령자들의 NPO인 ASU(Action Senior Union)회에서 제공했다. 이에 사카이시 측에서도 협약을 맺어 ASU회에 초창기에 600만 엔(6526만여 원)을 지원했고, BDF를 생산할 건물도 쓰레기 소각장 옆 부지에 마련해줬다. 생협과 대학, NPO, 시청이 `대안에너지` 보급에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이와이 히데지(岩井日出治, 73) ASU회 부이사장은 "폐식용유의 95~98가 연료로 전환되는 BDF는 탈핵의 대안으로서 디젤발전소의 연료로도 쓸 수 있다"며 "어르신강좌에서 비롯된 평범한 모임이 시민 환경운동의 주역이 됐다는 점도 뜻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효고현 다카라즈카(寶塚)시 NPO인 `새로운 에너지를 권장하는 다카라즈카 모임`은 지난해 12월 시 외곽 꽃을 키우던 비닐하우스를 걷어내고 51개의 태양광 모듈 패널을 설치, 제1호 시민발전소를 세웠다. 이른바 `다카라즈카 스미레(すみれ, `제비꽃`이라는 뜻) 발전소`다. 시민들에게서 한 구좌당 10만 엔(108만여 원)에 이르는 협력기금을 모아 건설한 태양광발전소는 매달 1000여㎾의 전력을 생산, 운용에 들어간 지 10개월 만에 안정화단계에 들어갔다. 1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20년간 다카라즈카 시 전력회사에서 1㎾당 42엔(457원)에 매입하고 있는데, 지난 9월엔 4만 3339엔(47만여 원)의 수익을 거뒀다. 비영리단체로서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시의 보조금 지원을 거부하고 `다카라즈카 스미레 발전소`라는 합동회사를 세워 시민기금만으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모임 측은 다시 800만 엔(8701만여 원)의 협력기금을 모아 1호 발전소의 7배 규모인 350장의 패널을 설치하게 될 2호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2호기에서 나온 전력은 1㎾당 37엔(402원)에 판매키로 전력회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시민발전소 대표사원을 맡은 이노우에 야스코(井上保子)씨도 "30년 이상 핵발전소 운영을 반대해 왔지만 핵발전을 완전히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핵을 없애기 위한 시발점으로 대안 에너지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쳐 지난해 5월 새로운 에너지를 추진하는 모임을 만들고 발전소를 만들었는데 장차는 이를 도시 전체로 확산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연수단 동행취재 마지막 날인 2일에는 환경 생협에서 출발, NPO 법인이 된 시가현 `유채꽃 프로젝트 네트워크`를



가톨릭평화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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