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지도] (7) 광주대교구 신앙의 요람 목포

격동의 근대역사 속 전남지역 선교 뿌리의 자취가 …
20세기 초·중반 전남 모교회 역사 고스란히 간직
6·25 중 죽음으로 사목지 지켜낸 사제들 ‘믿음’ 절절
한국 최초 레지오 마리애 도입 전파 흔적도 역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여정 / 목포역→경동성당→유달산→북교동성당→산정동성당→연동성당

지금은 전라남도에서조차 인구수에서 여수와 순천에 밀려났지만 1930~40년대 목포는 인천, 부산과 함께 3대 항구·6대 도시 중 하나였다. 또한 전남 교우의 1/4이 있었고, 전남의 모든 교회들이 목포 본당과 연결이 돼 있었다. 1934년 5월 10일 전남 감목 대리구가 설정되고 골롬반회의 맥폴린 신부가 감목 대리로 임명됐을 때, 맥폴린 신부가 전남의 도청 소재지가 광주였음에도 불구하고 목포에 골롬반회의 한국 본부를 둔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이번에 ‘가톨릭지도’를 펼치고 함께 걸어볼 장소는 바로 ‘목포’, 20세기 초부터 중반에 이르는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걸으러 떠나보자.


■ 근대유산이 살아있는 거리

호남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목포역에 도착하자. ‘호남선종착역’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비석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아담한 크기의 역사지만 지난 5월 15일 개청 100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장소인 목포역은 충남과 호남지역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곡물들과 서해안 부두에서 올라온 수산물들을 일본으로 옮기고자 만들어진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추수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곡식들을 빼앗기던 농부들의 아픔을 생각해보며 경동성당으로 향해보자. ‘민어의 거리’라는 독특한 이름의 거리를 지나 경동성당으로 가는 1km 남짓한 거리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 지점이었던 ‘목포근대역사관’은 꼭 들러볼 만하다. 다만 일제의 가혹한 수탈과 함께 독립군의 잔혹한 처형 사진들도 있으니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동성당에 도착하면 왼편에 있는 ‘레지오 마리애 도입기념비’가 먼저 눈에 띈다. 그 옆으로는 성모상과 작은 뜰이 마련돼 있는데, 그 뜰에 서있으니 마음 한쪽에 쌓인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느낌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성당 안에는 61주년을 맞아 게시판에 사진을 전시해 놓았는데, 흑백사진들과 함께 적혀있는 글들을 보면 어느새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경동성당 광주대교구 경동성당 안에 전시된 사진들에서 세월의 흔적과 선교 발자취 등을 찾아볼 수 있다.
 

■ 유달산 산자락

경동성당을 나와 유달산으로 향해보자. 구목포일본영사관을 지나 노적봉에 오르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 노적봉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쌓아둔 것처럼 가장해 적을 속인 곳으로 알려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유달산에서 해질녘에 보는 붉게 물든 다도해는 통영과 함께 최고의 경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경을 뒤로한 채 유달로를 따라 산의 경치와 도시의 풍경을 번갈아가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끼며 걷다보면 목포시사와 달성공원, 국제조각공원 등 풍성한 볼거리도 만나게 된다.

조각공원 입구에서 시내로 내려가는 북교길을 따라 걸으면 예쁜 성당에 이르게 된다. 뒤로는 유달산이 굳건히 서있고, 앞으로는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은 마당을 가진 이곳이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어린 시절 뛰어놀았던 북교동성당이다. 성당 마당 한쪽에 있는 그네를 타며 세상 근심 없이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 유달산 자락에 위치한 북교동성당.
 


 
▲ 목포시사 시인들의 단순한 모임을 넘어 망국의 한과 우국충정을 토로하던 장소이다.
 



가톨릭신문  2013-11-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30

이사 61장 1절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하셨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