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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14. 베드로 수위권 성당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으시고 수위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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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이 이곳을 순례해 `그리스도의 식탁`에 입맞춤하는 모습을 모자이크로 재현해 놓았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과 베드로 수위권

 갈릴래아 호숫가 타브가 `빵의 기적 기념 성당`에서 오른쪽으로 500여 m를 걸어가면 `부활하신 그리스도 발현 기념 성당`이 나온다. 이 성당은 요한복음 21장과 관련된 장소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셨다.

 요한복음 21장에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사람 낚는 어부로 부름을 받았음에도 본업이었던 고기 잡는 어부로 돌아가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생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들은 밤새도록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허탕만 쳤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이 그물을 옮겨 던지니 자그마치 153마리의 물고기가 잡혔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가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어 예수께 달려왔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직접 음식을 준비하시어 제자들과 함께 아침을 드셨다(요한 21,1-14).


 
▲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발현하시어 제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던 곳으로 전승돼 오고 있는 바위.
`그리스도의 식탁`이라 불리는 이 바위는 베드로 수위권 성당 안에 잘 보존돼 있다.
 
 
 이 성당 제단 한가운데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직접 아침을 준비하고 음식을 나누셨던 바위가 보존돼 있다. 바로 `주님의 식탁`(Mensa Christi)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발현 기념 성당은 `베드로 수위권 성당`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사도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사도들의 으뜸으로 재확인받은 장소이기 때문이다(요한 21,15-19).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으로부터 수위권을 받은 곳은 헤로몬산 아래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역으로 오늘날 `바니아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예수님께서 이곳에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바르요나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3-20) 하시며 수위권을 부여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제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신 후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셨다. 성경에서 `3`이란 수는 사물과 시간의 시작과 가운데 마침을 가리킨다. 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세계를 가리키는 귀중한 수이다. 예수께서 세 번 유혹받으셨고 사흘 동안 무덤에 묻혀 계셨다. 구약 성조는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세 명이고, 전례에서도 자비송, 감사송, 거룩하시도다 등을 모두 세 번 외친다.

 `사랑하다`는 동사는 우리말론 하나뿐이지만 헬라(그리스)어로는 3개가 있다. 연인 간의 사랑인 `에로스`, 우정 같은 사랑의 `필레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무조건으로 헌신하는 사랑 `아가페`가 있다.


 
▲ 요한복음 21장 수위권 부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한 갈릴래아 호숫가 청동 조각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이 장면은 라틴어 불가타 역본이나 우리말 역본보다 헬라어 성경으로 읽는 것이 더 극적이다. 예수님께서 먼저 베드로에게 "나를 아가페 하느냐"(αγαπαs με)고 물으셨다. 베드로는 이 물음에 "주님을 필레오 합니다"(οτι φιλω σε)고 대답했다.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배반한 그로서는 `아가페`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아가페 하느냐"고 물으신 다음 베드로의 똑같은 대답을 듣자, 마지막으로 "너는 나를 필레오 하느냐"(φιλειs με) 하셨다. 베드로에게서 "제가 주님을 필레오 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내 양들



가톨릭평화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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