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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화] 자살예방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④마음에 감기가 걸렸을 때(여성 자살예방)

여성 생애 주기 맞춰 정신건강 돌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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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대별 여성경제활동참가율(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09 한국의 성인지 통계)
 
   여성의 자살률은 2010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21명이다. 한국 여성 자살자는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5년간 1853명에서 5237명으로 2.8배 늘어난 반면 남성은 2.5배 증가했다. 또 경찰청에서 보고한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자살자 현황자료(2009)를 보면, 20대와 30대 여성 자살 사망자 수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활동과 결혼ㆍ출산ㆍ자녀 양육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시기 여성 자살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성 사회진출 증가와 무관하자 않다.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출산, 육아, 가사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 (M자형 커브)을 보이고 있다. <도표 참조> 이는 여성의 고학력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혼인, 임신, 출산시기의 분포 변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좋은 직장, 결혼, 경제적인 요구 등의 사회적 분위기는 젊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이것이 심화하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 사회 구조 내 성의 차이는 불평등과 차별을 의미하기에 여성에게 더 중요할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사회 일과 가사라는 이중고(double burden)를 겪게 됨으로써 삶의 무게를 더 할수 있다. 직장에서도 성 차별로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 승진, 노동시간, 위계서열에서도 낮은 위치를 차지하며, 직무수행에서도 낮은 자율성과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또 여성은 구타나 성폭력 등 건강에 치명적 사건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건강불평등을 갖게 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은 길지만 신체 혹은 정신질환이 더 높은 경향을 `건강상 젠더패러독스`(gender paradox)라고도 표현한다.
 여성 일생에 일어나는 생리, 임신, 출산, 그리고 폐경은 호르몬 작용으로 발생하며,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2배 정도 높다. 여성은 월경이 시작되기 전, 월경전증후군으로 신체적, 심리적 우울감을 겪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를 해치거나 일상적 행동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1년 동안 임산부의 10~15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후우울증은 증상을 경험하는 본인에게 고통과 기능 저하의 어려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과정까지 영향을 미쳐 영아의 정서적, 행동적, 인지적 발달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여성의 폐경 나이를 50살이라 하면, 폐경 이후 삶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선다. 폐경의 신체적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 발한, 두통이 나타나며 정서적으로는 우울, 불안 초조감, 무력감, 건망증 등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자녀가 부모를 떠나 독립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 혹은 남편에게 발생한 질병, 가족 간의 갈등과 불화 등 결혼 생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많은 때이기도 하다.

 여성들이 마음의 어려움을 겪을 때 가족과 친지의 지지가 절대로 필요하며 느낌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해 심리적 고통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또 쉽게 이용 가능한 지역사회 공동지지체계가 구성돼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특성에 맞게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가 제공돼야 할 것이다.


▲ 이강숙 교수(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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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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