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회칙 영원한 복음, 그 영원한 울림]<26> 자연 출산조절, 생명 실천의 시작

인공 수단 지양하며 부부생활 절제, 서로 인격 존중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생명봉사자 : 사랑의 봉사에 있어서 `사업과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먼저 교육활동을 강조하십니다. <<이 활동의 목표는 모두가 다 서로의 짐을 져주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 봉사의 소명을 꾸준히 증진시키는 것이 요구됩니다>>(88항 §1).

 교육만이 아닙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실제적인 장기 사업과 자발적 활동들도 요청하십니다. 그 첫째가 자연적인 출산조절 센터, 즉 자연적인 가족계획센터의 설치입니다. 그것은 <<생명의 첫 단계에서, 자연적인 출산조절을 위한 센터들은 책임성 있는 부모 역할을 도와주는 가치 있는 것들로서 장려해야 합니다>>(88항 §2).
 
 ♂생명봉사자 : 자연적 출산조절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많은 부부들이 그 효과를 의심해서 실천을 안 하지요?

 효과의 확실성에 대한 의심이라기보다는 인식 부족이거나 인스턴트 시대의 조급성이거나, 아니면 그 둘 다일 것입니다. 핵심은 여성의 가임기, 즉 배란일을 알아내서 부부행위를 절제하는 것입니다. 대략 말씀드리면 생존기간이 24시간인 난자와 최대 72시간인 정자를 고려하고, 점액관찰법, 기초체온법, 증상체온법, 자연주기법, 배란통검사법, 초음파검사법, 호르몬검사법, 배란진단시약 이용법 등을 통해 배란일을 알아내면 됩니다.

 흔히 점액관찰법으로 알고 있는 빌링스배란법이 이미 1970년에 소개됐고 입증됐지만, 소수만이 실천하는 이유는 불안감을 부추기며 약품 소비를 촉진시키는 의료계 일부의 풍토에다 관찰 기간 3개월을 견디지 못하는 조급증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살짝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 누리방(www.ihome.or.kr/con sult/n_nature.asp)에 접속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생명봉사자 : 자연적인 출산조절도 그 내용은 교회가 단죄하는 인공피임이 아닌가요?

 인위적인 피임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자연적(natural)으로 가임기와 불임기가 명백하게 정해져 있는데도 그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인공적인 기구나 약품을 사용하는 것과는 윤리적으로 다릅니다. 인공피임은 수단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 뿌리에는 `지향`의 문제가 더 큽니다. 자신을 `증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소유`하려는 탐욕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행위의 윤리적 정당성마저도 잃게 됩니다. 물론 혼인의 삶을 위협할 중대한 육체적이거나 정신심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용인될 수 있습니다.
 
 ♂♀생명봉사자 : 자연적인 출산조절 센터는 보통 가족계획센터와 무엇이 다른가요?

 개인 성욕의 권리보다는 우선적으로 `아기들의 권리`가 강조됩니다. <<그곳에서 개인들의 그리고 우선적으로 아기들의 권리가 인정되고 존중됩니다. 그리고 모든 결정은 진실한 자기 증여의 이상에 따라 내려집니다>>(88항 §2). 교황님은 배우자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증여하는 것이 혼인의 이상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십니다.

 덧붙여서 교황님께서는 인격과 부부의 성에 관한 그리스도교적 인간학을 따르는 혼인과 가정 문제 상담기관들, 그리고 미혼모들을 돕고 아기들을 가정과 연결해주는 원조 센터들(88항 §2 참조), 더 나아가 도전받는 생명을 돕는 약물중독치료 단체들, 미성년자와 정신 질환자의 공동체들, 에이즈 환자 보호구제 센터, 장애자 연대 협회(88항 §3 참조), 특히 고통과 아픔과 죽음이 지닌 인간적이고 그리스도교적인 의미가 인정되는 말기 환자의 병동과 요양원들이 설치되고 교회와 관련돼 운영되기(88항 §5 참조)를 바라십니다.

 ※<< >>는 「생명의 복음」 본문.


이동호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교육분과장,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2-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7

사도 11장 23절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