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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64) 아가 (17) 비둘기는 그리스도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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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아가 5,12】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 우유로 목욕하고 알맞게 자리 잡고 있답니다”

교부들은 시력이 예리한 비둘기는 그리스도의 표상이라고 설명한다.

세례를 나타내는 ‘시냇가의 비둘기’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 신부는 또 다시 ‘눈’을 언급하며 신랑의 예리한 시력을 찬탄합니다. 신랑의 눈이 ‘시냇가의 비둘기’ 같다는 신부의 말은 요르단 강에서 그분 위로 내려온 비둘기를 떠올리게 합니다(마태 3,16 참조). …

그런즉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는 구원받는 이들을 기다리며 모든 이의 구원을 갈망하는 신랑의 눈은 늘 세례의 원천에 가 있다는 뜻입니다(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5).

비둘기가 매의 그림자를 보다

비둘기는 눈을 나타냅니다. ‘넘실대는 물가의 비둘기’(칠십인역)는 이 새가 물가에 왔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그곳에서 이 새는 매의 공격을 받거나 물에 비친 매의 그림자를 보고 적대적인 공격을 눈치채고 달아나는 데 익숙합니다. 예리한 시력으로 임박한 위험을 알아보고 속임수를 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악마의 덫을 경계하고 그것을 피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 ‘비둘기’를 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오리게네스 『레위기 강해』 3,8,4).

비둘기는 그리스도의 표상

… 그분께서 순수하고 결백하고 단순한 비둘기의 모습으로 내려오시어 당신께서 낳으신 아들들을 위해 또 죄의 용서를 위해 기도로 일하셨다는 것을 말해 주는 표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스도 눈의 아름다움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리라는 것을 너울에 가린 방식으로 예고되었다고 하겠습니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7,9).

우유로 목욕한 눈

‘넘실대는 물가의’ 눈이 비둘기에 비유되는 것은 그 단순함과 무구함 때문입니다. 말씀께서는 그 눈이 ‘우유로 목욕’했다고 하십니다. 우유는 그 특성상 사물의 형상을 되 비추지 않습니다. 다른 액체들은 거울 같아서 매끈한 표면이 그것을 들여다보는 이의 모습을 반사합니다. 그러나 우유에는 그런 반사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즉 이것이야말로 교회의 눈에 대한 최고의 찬사입니다. … 교회의 눈은 존재 그 자체를 볼 뿐 생명의 그릇된 모습이나 환상을 반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영혼은 자기 눈을 순수하게 지키기 위해 이처럼 ‘우유에 목욕’시킵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강해』 13).

비둘기가 매의 그림자를 보다

[비둘기는] 위에서 덮치는 매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물가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가 덮치기 전에 물에 비친 매의 그림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그처럼 깨끗이 되어 성경의 깨끗한 시냇가에 앉아 주의를 기울입시다. [성경의] 거울을 통하여 완벽하게 배워 식별력을 갖추고 오랜 원수의 덫에서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합시다(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1,12).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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