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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65) 아가 (18) 비둘기는 그리스도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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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아가 5,12】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 우유로 목욕하고 알맞게 자리 잡고 있답니다”

교부들은 시력이 예리한 비둘기는 그리스도의 표상이라고 설명한다.

세례를 나타내는 ‘시냇가의 비둘기’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 신부는 또 다시 ‘눈’을 언급하며 신랑의 예리한 시력을 찬탄합니다. 신랑의 눈이 ‘시냇가의 비둘기’ 같다는 신부의 말은 요르단 강에서 그분 위로 내려온 비둘기를 떠올리게 합니다(마태 3,16 참조). … 그런즉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는 구원받는 이들을 기다리며 모든 이의 구원을 갈망하는 신랑의 눈은 늘 세례의 원천에 가 있다는 뜻입니다(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5).

비둘기가 매의 그림자를 보다

비둘기는 눈을 나타냅니다. ‘넘실대는 물가의 비둘기’(칠십인역)는 이 새가 물가에 왔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그곳에서 이 새는 매의 공격을 받거나 물에 비친 매의 그림자를 보고 적대적인 공격을 눈치 채고 달아나는 데 익숙합니다.

예리한 시력으로 임박한 위험을 알아보고 속임수를 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악마의 덫을 경계하고 그것을 피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 ‘비둘기’를 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오리게네스 『레위기 강해』 3,8,4).

비둘기는 그리스도의 표상

… 그분께서 순수하고 결백하고 단순한 비둘기의 모습으로 내려오시어 당신께서 낳으신 아들들을 위해 또 죄의 용서를 위해 기도로 일하셨다는 것을 말해 주는 표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스도 눈의 아름다움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리라는 것을 너울에 가린 방식으로 예고되었다고 하겠습니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7,9).

우유로 목욕한 눈

‘넘실대는 물가의’ 눈이 비둘기에 비유되는 것은 그 단순함과 무구함 때문입니다. 말씀께서는 그 눈이 ‘우유로 목욕’했다고 하십니다. 우유는 그 특성상 사물의 형상을 되비추지 않습니다. 다른 액체들은 거울 같아서 매끈한 표면이 그것을 들여다보는 이의 모습을 반사합니다. 그러나 우유에는 그런 반사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즉 이것이야말로 교회의 눈에 대한 최고의 찬사입니다. … 교회의 눈은 존재 그 자체를 볼 뿐 생명의 그릇된 모습이나 환상을 반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영혼은 자기 눈을 순수하게 지키기 위해 이처럼 ‘우유에 목욕’시킵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강해』 13).

비둘기가 매의 그림자를 보다

‘비둘기’는 위에서 덮치는 매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물가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가 덮치기 전에 물에 비친 매의 그림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그처럼 깨끗이 되어 성경의 깨끗한 시냇가에 앉아 주의를 기울입시다. 성경의 거울을 통하여 완벽하게 배워 식별력을 갖추고 오랜 원수의 덫에서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합시다(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1,12).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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