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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76)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6 믿음과 사랑에 관한 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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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1테살 4,1-3】

“…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는 단순히 악을 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바오로 사도는, 성숙한 신앙의 완성과 실천을 추구하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모든 형태의 불륜을 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걱정해야 할 단 한 가지

그리스도인에게 불행은 단 하나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불순종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재산을 잃는 것이나 귀양, 생명의 위험 같은 것 때문에는 단 한 번도 속상해하지 않습니다. 모든 이가 두려워하는 것, 곧 이승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을 그는 삶보다 더 달콤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절벽 꼭대기에 올라가 바다와 배를 타고 항해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그는 파도에 씻기는 이들과 숨겨져 있는 바위 위를 달려가는 이들과 이쪽저쪽으로 강풍에 포로처럼 쓸려 다니는 이들을 봅니다. 실제로 많은 이가 물속에 있습니다. 더러는 배와 노 대신 손만을 의지하고, 많은 이가 널빤지나 배의 파편을 붙들고 떠다니며 죽어서 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갖가지 재난의 광경을 목격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삶의 소란과 험악한 파란에서 빠져나와 높고 안전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까?’ 하는 단 한 가지 걱정만 있는 곳보다 더 높고 안전한 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테오도루스여, 이 바다에서 항해하는 사람들이 난파당하는 것을 그대는 본 적 있습니까?(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배교자 테오도루스에게』 2,4)

혼인의 거룩함

형제 여러분, 정결이 주요한 원칙이 된 것은 역사가 깊습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인류가 생겨남과 동시에 제정된 덕이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남편 말고 다른 남자를 알지 못하도록 여자는 남편에게 주어졌고 여자의 남편 또한 여자의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여자가 남편에게 주어진 것은 자신의 것을 받은 남편은 다른 이에게 속한 것은 구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혼에 관한 질문을 받으시자 간통을 한 경우 외에는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고 판결하셨습니다. 이처럼 그분도 정결을 중요히 여기셨습니다. “간통한 남자와 여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레위 20,10)는 레위기의 계명은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합니다.(위-키프리아누스 『정결에 관한 미덕과 교육』 5-6)

올바른 겸손

자꾸 교만해지는 이에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의 목소리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네 아름다움을 믿고, 네 명성에 힘입어 불륜을 저질렀다”(에제 16,15). 제 아름다움을 믿는다는 것은 제 의로운 행실을 자만하는 것입니다. 제 명성에 힘입어 불륜을 저지른다는 것은 그런 영혼이 자신의 의로운 행실을 통하여 창조주를 찬미하기보다 제 명성을 추구하는 것을 뜻합니다. … 오로지 우리가 저지른 악행을 떠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의 죄 많은 행동이 우리의 것이고 우리가 죄를 피한 것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 ”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대 그레고리우스 『서간집』 122)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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