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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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79) 테살로니카 1서 4, 13

죽음은 슬픈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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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1테살 4,13】

“…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이 죽은 이들을 두고 울며 슬퍼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절망에 빠지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성령께서 그 안에 계시는 이는 죽지 않는다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활도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믿는 이들이 죽을 때는 성령께서 그 안에 계시기에 그들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그저 ‘잠’이라 표현해야 합니다.(마부그의 필록세누스 「성령의 내재」)

지나치게 슬퍼하는 것은 죄

바오로 사도는 이제 부활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 부활이라는 주제는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기에 적격이기 때문입니다. … 떠나간 이를 두고 계속 비탄에 빠지는 것은 희망을 가지지 못한 이들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걸핏하면 슬피 울고 쉽게 비탄에 빠지는 여자 분들은 잘 들으십시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이교인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가슴을 두드리고 얼굴을 쥐어뜯는 것이 이교인처럼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가 되살아 날 것이라고, 죽어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잠을 자고 있을 뿐이라고 믿는다면 왜 웁니까? ‘함께 하던 이가 없어져서, 지켜 주던 이가 없어져서, 우리 일을 살펴 주던 이가 없어져서, 그가 해 주던 모든 일을 해 줄 이가 없어서’라고요?

그러면 아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 자식이 때 이르게 죽었을 때는 왜 웁니까? 왜 그를 되살리고 싶은 것입니까? 그가 희망을 보여 주었고, 앞으로 나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그대는 말합니다.

이러이러 해서 내 남편이, 아들이 아쉽고, 이러이러 해서 나는 부활을 믿지 못하고 나와 모든 것을 함께 하던 보호자, 반려, 위로자 없이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울며 탄식한다고, … 내가 괴로워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내가 우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

그러나 우리가 기꺼이 지혜를 기르고자 한다면 이런 일은 결코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못 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테살로니카 1서 강해」 6)

믿는 이들은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그대의 영혼이 아직도 괴로움 속에 있지 않도록 슬픔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그만 슬퍼하기를 권고합니다.

죽음으로써 참생명을 얻었다고 믿는 이들을 두고 심신이 지치도록 슬퍼하는 것은 걸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래서 이 세상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옮겨가는 것을 믿지 못하는 이들을 오래 슬퍼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 믿는 우리는 세상 떠난 이들 때문에 지나치게 슬퍼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사랑의 표현인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나무람 들을 일인 것입니다.

자신이 배운 것과 반대로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것은 불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은 바로 그런 뜻입니다.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대 그레고리우스 「서간집」 107)

… 그런즉 부활할 사람들에게는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암브로시우스 「발렌티니아누스의 죽음」 43-44)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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