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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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81) 테살로니카 1서 4,14

‘죽음’이라는 이름이 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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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1테살 4,14】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사도의 이 말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 죽은 이들의 부활이 일어날 것임을 아주 확실하게 알려 줍니다. 그분께서 오시는 것은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기 위해서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줄곧 제기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 이 세상에 살아 있는 이들(사도의 예상대로라면 그 자신을 포함한 동시대인들)은 그러면 한 번도 죽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부활한 사람들이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순간에 이들은 놀랍도록 신속하게 죽음을 거쳐 불사불멸로 옮겨가는가? … 사도도 우리가 그의 말을 이런 식으로, 곧 살아 있는 것을 그리스도께서 발견하실 이들이 그 짧은 시간 동안 죽음을 거쳐 불사불멸을 얻는다고 이해하기 바라는 듯 보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22)라는 사도의 또 다른 말과 “그대가 뿌린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1코린 15,36)라는, 육체의 부활에 관한 발언도 이 해석에 힘을 실어 줍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20,20,1-2)

‘잠든’의 뜻

그런 다음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요한 11,11).

그분은 진실을 말씀하셨습니다. 라자로의 자매들이 볼 때 그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실 때 그는 자고 있었습니다. 라자로를 되살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는 죽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침상에서 자는 사람을 깨우는 것만큼 쉽게 무덤에 있는 라자로를 되살리셨습니다. 그런즉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권능에 비추어 라자로는 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죽은 이를 잔다고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도의 이 말이 그런 예입니다.

“형제 여러분, 잠든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오로 사도도 죽은 이들을 “잠든” 이들이라 표현합니다. 그들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요한 복음 강해」 49,9,1-2)

‘잠든 이들’이 깨어나다

그런 까닭에 잔인하고 무정한 죽음이라는 피할 길 없는 현실과 맞닥뜨려야 할 때 우리는 지금 우리가 그 부재를 애도하는 이들을 곧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습니다. 그들의 종말은 ‘죽음’이 아니라 ‘잠’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된 바오로 사도는 “잠든 이들” 때문에 슬퍼하는 것을 금하며, 지금 잠들었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이들이 저 세상에서 잠에서 깨어나리라는 것을 믿으라고 합니다. 그들의 잠이 끝나면 그들은 성도들과 다시 만나 천사들과 함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하고 노래할 것입니다.(히에로니무스 「서간집」 75,1)

‘죽음’이라는 이름이 폐지되었다

… 죽음은 이제 죽음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이름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그 이름조차도 폐지되었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제 말은,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것을 ‘죽음’이라 하지 않고 ‘잠들었다’거나 ‘꿈꾸고 있다’고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요한 11,11)라고 하신 것입니다. 또 바오로 사도도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형제 여러분, 잠든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창세기 강해」 29,7)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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