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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85) 테살로니카 1서 5,14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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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1테살 5,14】

“… 무질서하게 지내는 이들을 타이르고 소심한 이들을 격려하고 약한 이들을 도와주며,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대하십시오.”



순례자를 위한 약

물론, 선한 사람도 허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허약함은 최초의 불순종에 대한 죄벌로 말미암는 것으로서, 본디 선한 본성에 생겨난 상처나 결함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은총 안에서 자라는 선인들과 믿음을 지니고 순례의 여정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말씀이 있습니다.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율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갈라 6,2).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무질서하게 지내는 이들을 타이르고 소심한 이들을 격려하고 약한 이들을 도와주며,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대하십시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 하느님 도성의 시민들은 이런 식으로 치유를 받으면서 이 지상에서 나그네살이를 하고 있으며, 천상 본향의 평화를 누리기를 염원합니다.

내면에서 성령이 작용하여 외부에서 투약하는 어떤 약이든 효험을 발하게 만듭니다. 내면에 성령이 작용하지 않으면, 진리의 말씀이 아무리 많이 선포되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 성령이 내적 은총으로 인간의 지성을 고양시키고 계도해 주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15,6)

대담하게 타일러라

누가 구원이 예정되고 누구는 예정되지 않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므로 모든 인간이 구원되기를 바라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호된 나무람을 치료제로 써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 자신도 멸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도구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 이 나무람을 유용하게 만드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 복된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이, 이보다 더 자비로운 행위가 없습니다. “무질서하게 지내는 이들을 타이르고 소심한 이들을 격려하고 약한 이들을 도와주며,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대하십시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아우구스티누스 「훈계와 은총」 16,49)

서로 지켜 주라

“무질서하게 지내는 이들을 타이르고 소심한 이들을 격려하고 약한 이들을 도와주며”라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은 성직자에게만이 아니라 평신도와 여성에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 그러면 “형제가 도와주는 이는 높은 곳에 있는 견고한 성읍과 같다”(잠언 18,19 칠십인역)라는 말씀과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이켜 놓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고 또 많은 죄를 덮어 줄 것입니다”(야고 5,20)라는 말씀이 여러분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74,4)

겸손과 연민

우리가 멋대로 구는 불경한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죄인들도 미워할 것입니다. 이처럼 차례차례 미워하다 보면, 여러분은 형제들 대부분에게서 아니 그들 전부에게서 떨어져 나온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원수를 미워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우리는 불경한 이들만 아니라 다시 잘못에 빠져드는 이도 미워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맹수보다 더 잔인하고 교만에 부풀어 올라 모든 사람을 멀리하는 바리사이와 같아질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달리 조언합니다. “무질서하게 지내는 이들을 타이르고 소심한 이들을 격려하고 약한 이들을 도와주며,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대하십시오”라고 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코린토 1서 강해」 33,5)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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