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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87) 테살로니카 1서 5,19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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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1테살 5,19】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영은 삶의 거룩함

바오로 사도가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라며 우리를 열심히 타이르는 것은 우리가 받은 성령의 은총이 식어 가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처음에 우리에게 주어진 성령께 끝까지 매달리는 것입니다(참조: 마태 10,22 히브 3,6). 바오로 사도가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것은 성령께서 인간의 힘 아래 계셔서가 아니라 감사할 줄 모르는 악한 자들은 반드시 성령의 불을 끄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불순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불경한 행동으로 성령을 쫓아 버립니다.(아타나시우스 「축일 서간집」 4,4)

불과 연료

불이 계속 타려면 연료가 있어야 하듯이, 은총도 계속 뜨겁게 작용하려면 우리의 신속한 반응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2티모 1,6)라는 말씀에서 “하느님의 은사”는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일과 기적을 일으키는 것을 비롯하여 모든 일을 위해 받은 성령의 은총을 가리킵니다. 이 은총을 다시 불태우거나 그 불을 꺼뜨리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다른 서간에서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라고 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티모테오 2서 강해」 1)

부도덕한 삶이 성령의 불을 끈다

이런 이유로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라고 합니다. “성령의 불”은 은총의 선물을 뜻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선물을 이렇게 표현하는 때가 많습니다.

부도덕한 삶은 은총의 선물, 곧 성령의 불을 꺼뜨립니다. 등불에 물이나 흙을 뿌리면 불이 꺼집니다. … 은총의 선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테살로니카 1서 강해」11)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성령을 받는 세례

우리 마음 안에서 성령의 불을 끔으로써 성령을 슬프게 하는 자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사도에게서 배우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 또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에페 4,30)라고도 합니다.

이런 증언을 들려 드리는 것은 세례를 받고 은총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그때부터는 변치 않으며 더 이상 회개가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하려 함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선물로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은 계명의 완성을 위해 주어졌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신비의 세례를 받고서도 아직 계명을 완전하게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그가 잘못하는 것만큼 비례해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아담의 죄 말고 게으른 자의 죄 말입니다.(은수자 마르쿠스 「세례론」 5)

성령이 내재할 때 할 수 있는 일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는 말은 죄로 하느님을 슬프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죄로 그분을 슬프게 하면 그분의 빛이 여러분의 영혼에서 꺼져 버립니다.

그 빛은 여러분 안에서 불붙으면 표현도 할 수 없는 힘을 주는 빛입니다. 그 힘이 있으면 여러분은 “권세와 권력들과”(에페 6,12) 맞서 싸울 수 있고 하늘 아래 온갖 악령들과 싸우며 세상의 모든 쾌락과 고통을 끊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이 모두는 우리 안에 성령의 불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입니다.(마부그의 필록세누스 「성령의 내재」)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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