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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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91) 테살로니카 2서 2,6-8

‘그리스도의 적’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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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2테살 2,6-8】

“… 지금은 어떤 것이 그자를 저지하고 있지만, 그자는 자기 때가 되면 나타날 것입니다. … 그것을

저지하는 어떤 이가 물러나야 합니다. 그러면 그 무법자가 나타날 터이지만, …”



‘그리스도의 적’을 네로로 보는 이도 있고(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이단자들로 보는 이도 있지만(테오도레투스), 그의 정체를 정확히 밝히려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라고 예루살렘의 키릴루스는 말한다.

‘그리스도의 적’이 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로마제국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테르툴리아누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그자를 억제하는 것은 성령(세베리아누스)이거나 하느님의 법령(테오도레투스)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을 저지하는 어떤 이

… 온 세상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힘과 무서운 환난이 동반할 세상의 종말을 얼마 동안이나마 저지하는 것이 로마제국임을 우리는 압니다. … 우리는 그 일이 미루어지기를 기도하기에 로마제국의 존속을 지지합니다.(테르툴리아누스 「호교론」 32)

무법자의 정체

무법자를 저지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그에 대해 왜 이처럼 모호하게 말하는지 당연히 의문이 들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적이 출현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 막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령의 은총이라고 하는 이도 있고 로마제국이라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의 의견이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그것이 성령이라고 밝히고 싶었다면 바오로 사도가 그렇게 모호하게 말하는 대신 선물인 성령의 은총이 지금도 그리스도의 적을 저지하고 있다고 알기 쉽게 말했을 테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선물이 그치는 동시에 그자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면 그자는 벌써 왔을 것입니다. 성령의 선물이 그친 지는 이미 오래 되었으니까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말은, 성령의 모든 선물이 그쳤다는 뜻이 아니라 가장 강력하고 놀라운 선물들은 성령강림절 전후에 이미 주어졌고 받아들여져 효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제국을 염두에 두고 이 말을 한 까닭에 겨우 주제만 건드리며 은밀하게 넌지시 말했던 것입니다. 공연히 적을 만들고 불필요한 위험을 불러일으킬 까닭이 없으니까요. … “사실 그 무법의 신비는 이미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네로에 관한 말입니다. 그를 ‘그리스도의 적’의 예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테살로니카 2서 강해」 4)

그리스도의 적의 정체

바오로 사도가 방금 말한 그리스도의 적은 로마제국에 예정된 시간이 다하고 그에 뒤이은 세상 종말이 다가올 때 나타날 것입니다. … 처음에 그자는 온화한 척 꾸미고, 신중함과 친절함을 가장하며 많이 알고 이해심 많은 사람처럼 굴 것입니다.

그다음엔 유대인들을 유혹해, 마술로 일으킨 이적들과 거짓 표징을 이용해 자신을 그들이 고대하는 메시아로 믿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온갖 종류의 불법과 비인간적인 악행에 그자의 이름이 큰 글자로 적힐 것이며 그리하여 이전의 누구보다 사악하고 불경한 자가 될 것입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더욱 잔인하고 독재적이고 냉혹하며 변덕스러운 성격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자는 이런 거만한 행동을 고작 삼년 반 동안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시며 우리 주님이요 구원자이신 참그리스도께서 하늘로부터 영광스럽게 다시 오시어 그자를 쳐 무너뜨리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당신의 입김으로” 그리스도의 적을 멸하시고 지옥 불에 던져 버리실 것입니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5,12)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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