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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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92) 테살로니카 2서 2,8-10

선행하는 심판과 뒤따르는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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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2테살 2,8-10】

“… 주 예수님께서는 … 당신 재림의 광채로 그자를 없애 버리실 것입니다. 그 무법자가 오는 것은

사탄의 작용으로, 그는 … 거짓 표징과 이적을 일으키며 … 온갖 불의한 속임수를 쓸 것입니다. ….”



주 예수님께서 그자를 멸하실 것이다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죽음으로 이끄는 죽음의 향내고,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는 생명으로 이끄는 생명의 향내입니다”(2코린 2,16). 이 향내를 받아들여 어떤 이들은 구원을 받고 어떤 이들은 파멸합니다. 그러니 누가 잃은 자가 되었다면, 그것은 그의 잘못입니다. … 제가 관찰한바, 빛은 나약한 자를 눈멀게 합니다. 선한 일의 본성도 이와 같습니다. 자기와 비슷한 존재들은 바로잡지만 반대되는 것들은 파멸시킵니다. 그 힘은 이런 방식으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불은 빛을 내뿜거나 금을 정련할 때 자신의 고유한 힘을 발휘합니다. 가시를 태워 버릴 때도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경우에 불은 자신이 불임을 드러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도 “당신의 입김으로” 그리스도의 적을 “멸하시고 당신 재림의 광채로 그자를 없애 버리실” 때 당신의 위엄을 드러내실 것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코린토 2서 강해」 5,2)

선행하는 심판과 뒤따르는 심판

이 구절은 표현이 애매해서, 누구는 이렇게 누구는 저렇게 추측하여 해석합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의 이 말에서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죽은 자들의 영혼을 미혹하러 그리스도의 적이 먼저 온 뒤에야 그리스도께서 산 이와 죽은 이들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그자에게 미혹당하는 일 자체가 하느님의 숨은 심판이기도 합니다. … “거짓 표징과 이적을 일으키며”라는 표현은 뜻이 모호한데, 그리스도의 적이 상상의 허깨비를 이용해서 사람들의 감각을 기만하여, 실제로 이적을 일으키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일으킨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기적일 경우에도 사람들이 미혹당할 수 있습니다. 신적 능력이 아니면 기적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믿어야 할 사람들이 그자가 기적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게 됩니다.

악마가 한 번도 지니지 못했던 권능을 받게 될 그때는 이런 사람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 악마가 하는 짓은 그자의 사악하고 못된 목적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한 자들을 모두 심판받게 하시려는”(12절) 뜻으로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이 허락한 일입니다. … 그러니까 미혹당하는 자들이 미혹당하기 전에 받는 심판은 하느님의 숨겨진 의로운 심판이며, 하느님께서는 이성적 피조물이 죄를 짓기 시작한 때부터 의로운 판단에 입각한 심판을 한시도 멈추신 적이 없습니다. 미혹당한 자들은 최후의 공공연한 심판 때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또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분은 지극히 불의하게 심판을 받으신 분으로서 지극히 의롭게 심판을 행하실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20,19,4)

악의 도구

“그 무법자가 오는 것은 사탄의 작용으로, 그는 온갖 힘을 가지고 거짓 표징과 이적을 일으키며 ….” 이는 사탄이 그자를 자신의 도구로 이용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유죄 판결을 받을 날이 더 이상 미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깨달은 그자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늘 하던 대로 하수인들을 시켜 싸우지 않고 직접 나서서 싸울 것입니다. “온갖 힘을 가지고 거짓 표정과 이적을 일으키며”라고 한 것은 거짓의 아비인 그자가 자신이 거짓으로 일으킨 일들과 사람을 속이는 환상을 이용해 죽은 사람이 실제로 되살아나지도 않았는데 되살아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치유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다리 저는 이가 걷고 눈먼 이가 보는 것처럼 눈속임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5,14-15)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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