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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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93) 테살로니카 2서 2,14-15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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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2테살 2,14-15】

“…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개신교는 성경만 인정하는데 가톨릭은 성경과 성전(聖傳, 전승)을 인정한다. 왜 그럴까? 교부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성경과 보편 공의회의 문서라는 공인된 권위가 뒷받침해 주는 내용 말고도 교회에서 전해 내려오는, 글로 기록되지 않은 권위 있는 전통이 있다. 글로 기록되지 않은 이런 전통은 다양한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전례와 기도 방식, 수련 관습 등에서 나타나며, 공동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전통이 사도들로부터 배우고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글자로 기록된 전통과 구전 전통(전승)을 구별하는 바오로 사도의 발언은 구전 전통의 권위를 인정한다.

신경

믿음을 배우고 고백함에 있어서 교회가 지금 여러분에게 전해 주고 성경 전체가 확인해 주는 내용만을 받아들이고 지키십시오. 모든 이가 다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을 여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므로 영혼이 무지 때문에 멸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우리는 몇 줄로 믿음의 조항을 요약하였습니다. … 일단은 제가 외는 대로 신경을 듣고 외우십시오. 그러면 머지않아 각 조항에 대한 성경의 증언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믿음의 조항들은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추린 가장 중요한 점들을 모아 믿음에 관한 하나의 완전한 가르침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작은 알갱이인 겨자씨가 미래에 많은 가지가 될 싹들을 품고 있듯이 신경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전체에 들어 있는 모든 종교적 지식을 짧은 몇 가지 단어 안에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 전하는 가르침을 잘 듣고 지키며 “마음속에 새겨”(잠언 7,3) 두십시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5,12)

글로 기록되지 않은 전통

“성령과 함께”라는 구절이 들어 있는 영광송은 권위 있는 기록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는 반론에 대하여 우리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글로 기록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는 전례가 일체 없다면, “성령과 함께”의 경우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비 가운데 많은 것이 권위 있는 글로 기록되지 않았는데도 다른 많은 것과 함께 우리 신앙의 골자로 받아들여졌음을 생각할 때 이것도 받아들이는 것이 옳습니다. 글로 기록되지 않은 전승에 의거해 이것도 받아들이는 것이 사도의 정신을 따르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여러분을 칭찬합니다. 여러분이 모든 일에서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전한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코린 11,2).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라고도 합니다.(대 바실리우스 「성령론」 29,71)

전승으로 전해진 가르침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를 편지로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말로도 가르쳤습니다. 그의 서간 여러 곳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라는 구절이 그것을 더욱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 그는 티모테오에게 글로 쓰지 않고도 많은 것을 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사실을 티모테오에게 떠올려 주기도 합니다.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으십시오”(2티모 1,13)가 그것입니다. 이는 ‘나는 예술가의 방식을 따라 그대의 영혼에 일종의 규칙을, 본보기를,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모든 것의 윤곽을 심음으로써 그대에게 덕의 형상을 새겼습니다. 그러니 이것들을 고수하십시오. 그리고 믿음이나 사랑 또는 건전한 정신과 관련한 어떤 것에 대하여 묵상하든 내가 그대에게 가르쳐 준 것들로 그대의 생각을 정리하십시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티모테오 2서 강해」 3,1)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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