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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96) 테살로니카 2서 3,8

오직 하느님의 은총으로 밤낮으로 일한 바오로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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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2테살 3,8】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은총으로 밤낮으로 일한 바오로 사도

바오로 사도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른 이들의 완전함은 지니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바오로 사도가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고 스스로 일해서 생계를 해결했다는 사실 때문일 것입니다. … (그러나) 그는 복음 전파를 그친 적도 없고, 그를 비난하던 자들처럼 복음을 전하는 것을 생계 수단으로 삼은(로마 15,20 참조) 적도 없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요한 복음 강해」 122,3)

일하되 일에 목매지 마라

“도둑질하던 사람은 더 이상 도둑질을 하지 말고, 자기 손으로 애써 좋은 일을 하여 곤궁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에페 4,28)라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을 잘못 이해하는 자들도 물론 있습니다. … 그들은 주님의 이 말씀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마태 6,26.28). … 바오로 사도는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고 자기 손으로 일한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참조: 사도 20,34 1코린 4,12 1테살 2,9 2테살 3,8), 그와 아퀼라가 복음 전파의 동반자가 된 것은 직업이 같아 함께 일해 생계를 꾸려 나가기로 한 것이 계기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사도 18,3 참조).

하지만 … 우리 주님께서는 사람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런 것들을 마련하는 것을 나쁘게 보시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 「주님의 산상 설교」 2,17,57)

힘닿는 만큼 일하라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고 바오로 사도가 분명하게 말한 바 있는데 게으름이 얼마나 큰 악인지 우리가 왜 묵상해야 합니까? 누구나 생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으니 자신의 힘에 맞게 일하는 것 또한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솔로몬은 이런 적절한 말로 힘든 노동을 찬양하였습니다. “집안일을 두루 보살피고 놀고 먹는 일이 없다”(잠언 31,27). 또 바오로 사도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사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기에 복음을 전하는 대가로 신자들에게 생계를 의지할 권리가 있었는데도 그랬습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심판 날 혹시라도 이 잘못에 대해 추궁 당할지 모르니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일할 능력을 주신 분께서는 우리가 힘닿는 한 일할 것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8)고 하셨습니다.(대 바실리우스 「대 수덕집」 (긴 규칙서) Q,37,R)

기도하며 일하라

…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라는 사도의 지시와 “[우리는]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라는 말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겠습니까? 언제나 감사하라는 것은 이미 율법도 지시한 일이며, 그것이 우리 삶에 필요한 태도라는 것은 이성과 또 본성에 의해서도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공동체의 관례가 정한 기도 시간을 지키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 받은 축복의 고유한 면을 떠올려 주기에 필연적으로 선택된 시간들이 모여 그런 관례가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대 바실리우스 「대 수덕집」 (긴 규칙서) Q,37,R)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원·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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