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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08) 요한 복음 ④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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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한 3, 7-8】

“…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오리게네스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그들의 발을 아름답게 하여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할 수 있게 하셨다고 설명한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방금 하신 행위가 신비였음을 알려 주십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음으로써 하신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의 발은 곧 기쁜 소식을 전할 발이므로 그것을 씻고 당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닦음으로써 아름답게(참조: 로마 10,15 이사 52,7) 만드신 것 아닐까요? … 그리하여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씻겨 깨끗해지고 닦이자, 그들은 거룩한 길을 걸어 “나는 길이요”(요한 14,6)라고 하신 분께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 발을 씻어 주는 것은, 너희가 곧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깨끗한 발로 사람들의 영혼에 다가갈 터이므로 너희가 아름답게 되도록, 너희 영혼의 기초가 정화되는 것을 상징한다. 너희는 아직 그에 대한 지식이 없어 지금은 이 신비를 모른다. 그 지식은 내가 너희 발을 씻을 때 너희 안에 생길 것이며, 그것을 알고 나면 너희는 이 신비를 깨닫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오리게네스 『요한 복음 주해』 32,76-77.80-82.87-88).

베드로가 발 씻음을 거부하다

오리게네스는, 발 씻음을 성급하게 거절한 베드로의 태도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미 예수님께 발을 맡긴 다른 제자들을 비난한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다른 제자들은 군소리 없이 예수님께 발을 내밀었는데 베드로는 그런 말(비록 좋은 뜻으로 한 말이기는 하지만)을 함으로써, 예수님께서 이유 없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기 시작하신다고 비난할 뿐 아니라 동료들도 비난합니다. 예수님을 막으려는 그의 행동이 옳다면 (베드로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다른 제자들은 베드로처럼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베드로는 예수님께 발을 내민 이들을 적어도 자신의 논리 안에서는 비난한 셈입니다. 합리적인 일을 거부하지 말아야 하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것이 합리적인 일이라 생각했다면, 베드로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베드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려는 예수님의 뜻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성급히 단정한 듯합니다(오리게네스 『요한 복음 주해』 32,66-68).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위한 발 씻음의 정화

존자 베다는, 예수님과의 친교를 위해선 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발 씻음은, 우리가 그것 없이는 그리스도와의 친교에 이를 수 없는 육체와 영혼의 영적 정화를 암시한다는 사실이 여기에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2,5).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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