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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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인터뷰 - 본상 수상자 전헌호 신부

“하느님 섭리 깨닫게 되면 감사·일치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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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 수상작에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의 「가능성과 한계 : 지구환경과 인간의 삶을 한 눈에」〈2011년/ 위즈앤비즈〉가 선정됐다. 올해 연구상 수상작은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구약성경과 신들」〈2012년/ 한님성서연구소〉로 정해졌다.

특히 가톨릭신문사는 올해부터 ‘번역상’ 부문을 신설, 보다 깊이 있는 학술 연구 지원에 힘을 실어나갈 방침이다. 첫 번역상 수상작으로는 이종한씨의 「신학텍스트 총서 - 구약성경 개론」〈2012년/ 분도출판사〉이 선정됐다.

양질의 번역은 교회 학문 발전의 초석으로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그동안 학술 번역 부문은 한국교회의 괄목할만한 발전에 비해 지원과 성장이 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가톨릭신문사는 원서의 연구 가치를 증진하고, 학술 번역 기반을 탄탄히 하는 노력의 하나로 우수 번역서와 번역자를 발굴, 소개하고 그 활동을 독려한다.

학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심상태 몬시뇰)는 올해도 각 분야 전문 심사위원들을 위촉, 회의와 개별 및 공동심사를 거쳐 각각의 수상작을 확정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심상태 몬시뇰과 김성태·김유철·이재룡·이재돈·송재준 신부와 조광 교수가 위촉됐다.

<주정아 기자>



■ 인터뷰 - 본상 수상자 전헌호 신부

“우리는 모두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는 것이 ‘가능성’, 이 지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이 ‘한계’입니다. 인간 역시 피조물입니다. 건강한 성장의 에너지는 발산해야 하겠지만, 지구의 크기나 광합성의 양을 조절할 수 없듯이, 한계를 인지하고 생태계의 질서를 잘 파악하며 맞춰 살아가야 합니다.”

지구환경과 인간 삶을 총체적·체계적으로 분석한 「가능성과 한계」로 본상을 수상하게 된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는 지구환경과 인간 삶을 한눈에 보면서, 발전 가능성과 자제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전 신부는 “생태계 안에 있는 법칙들을 알아내고, 거기에서 우리가 적절히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영성적 요소들을 길어 올리는 것이 생태신학”이라며 “지구 생태계에도 한계와 법칙이 있다는 것을 잘 파악해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생태계는 어느 한 종이 과도하게 불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그 도가 지나치면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등 자연스러운 조정이 이뤄진다는 것. 인간 삶, 특히 신앙생활에서도 ‘가능성과 한계의 법칙’을 인지함이 중요하다고 전 신부는 말했다.

이 같은 전 신부의 생태신학 연구는 “신학은 교회 안에서만 맴돌 것이 아니라 일반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예언자적 역할을 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그의 연구철학에서 출발한다. 하느님을 모든 것 안에서 찾았던 이냐시오 성인, 현대 기술문명과 문화의 위기상황에서 예언자적 경고를 했던 독일의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1885-1968)신부로부터 받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사목자로서 또 학자로 살아가며 무엇보다 학문에 정진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힘들었다는 전 신부. 이번 수상은 ‘하느님과의 일치’라는 신학의 본질을 확인하고 그간 연구를 격려 받은 뜻 깊은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가 상을 받기는 하지만, 교회를 위해 전 생애를 바침과 동시에 흔들림 없이 학자의 길을 가시는 선후배, 동기 신부님들 모두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박영식·방효익·최기섭·이재룡·이동익·이재돈·백운철·차동엽 신부님 등 언급하고 싶은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심상태 몬시뇰은 말할 것도 없고요. 특별히 우리들의 은사이시고 학자의 대부 격인 정의채 몬시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학학회 회장과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신부는 앞으로도 유관학문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모든 이가 ‘마음에 평화가 있는 삶’,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작업을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

“우리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하느님의 엄청난 섭리가 들어있습니다. 날마다 수많은 생명체가 내 삶을 위해 희생되고 있음을 생각하면, 살아 있는 것 자체를 경이롭게 또 감사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것은 결국 나와 똑같이 경이로운 존재인 가족, 이웃 등에 대한 마음, 특히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일치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세민 기자>



■ 수상작 「가능성과 한계」

(592쪽/2만5000원/위즈앤비즈)


인간 삶과 지구에 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분석·종합한 「가능성과 한계」는 ‘지구환경과 인간의 삶을 한 눈에’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총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환경 수호를 향한 강한 실천의지를 강조하며 지구 환경의 실태와 한계 등을 과학적 근거와 통계로 보여줬다. 삶과 죽음에 미치는 지구 내부사정을 비롯해 세계 식량 사정, 공기와 물에 관해, 안락한 일자리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2부로 구성, 1부에서는 우리 삶의 유일한 장인 지구 여러 가지 법칙들과 가능성, 한계를 탐구하여 삶의 장에 대한 정확하고 깊은 통찰력을 갖도록 돕는다. 이어 2부에서는 지구가 제공하는 조건들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갈 인문학적 지혜들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많은 정보·생각들을 제시했다.



■ 전헌호 신부는

전헌호(실베스텔) 신부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 오스트리아의 빈(Wien)대학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85년 7월 5일 사제품을 받았다. 대구대교구 하양·진량·성바울로본당 주임 등을 맡았고,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으로 봉직하며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가톨릭신학학회 회장과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을 맡으며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간에의 연민」, 「자연환경, 인간환경」, 「거룩한 갈망」, 「태양을



가톨릭신문  201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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