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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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평화독서감상문대회]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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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문/ 사랑과 정성이 어우러져 맛있는 비빔밥 

   심사하면서 즐거운 것은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대회 주제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가정`이라는 그릇에다 자기가 선택한 책이라는 밥과 그 책을 읽은 자기 생각이라는 양념과 자기 느낌이라는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쳐서 독특한 비빔밥으로 만들어낸 독후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유로운 생각으로 비빈 비빔밥의 맛과 독특함이 점점 사라지고 논리에 눌려 논술문이 되어 아쉬웠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맑은 상상 대신 어른의 탁한 생각들이 끼어 있어 더욱 아쉬웠습니다.

 「우리 가족이야」를 읽고 파란 눈과 곱슬머리에다 우리말도 못하는 네덜란드 사람이라서 낯설었던 고모부와 조카를 마법의 힘으로 사랑하게 됐다는 `소중한 우리 가족`(송민준), 「아빠 고르기」를 읽고 지금은 아빠가 없지만 두 번째 아빠를 고를 수 있다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아빠를 고르겠다는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아빠`(이혁),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를 읽고 우리 할머니가 노인이라 만날 힘 빠져 있지 않고 위풍당당하게 제2ㆍ제3의 인생을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담은 `소녀시대 우리 할머니`(이채린)에서는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겨 아주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맛이나 참 좋았습니다.

 심사위원: 이상배(아동문학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 이규희(아동문학가), 박민호(아동문학가, 영림카디널 편집부장)


▨중등부문/책 줄거리가 아닌 읽고 난 느낌 적어야


   독후감이란 `(책을)읽고 난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책을)읽고 난 느낌보다 (읽은 책의) 줄거리를 간추리는 데 공을 들인 학생들이 적잖게 눈에 띕니다. 그러나 반가운 일은 지난해보다 그런 학생들 수가 많이 줄고, 그야말로 제대로 된 독후감을 더러 만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글은 결국 자기의사를 문자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그것이 특히 독후감이라면, 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무엇보다 남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당연히 받아야 하고),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자기 언어(문장)로 표현돼야 할 것입니다.

 글쓰기에 앞서(무슨 글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대상을 제대로 읽는 일입니다. 그때 요구되는 것이 남달리 읽는 일이고, 남달리 읽기 위해서는 남다른 안목이 필요하겠지요.

 이렇게 보통 때도 남다른 생각으로 책을 읽고, 읽은 느낌 또한 다른 사람과 달리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많은 학생이 아직도 다른 사람과 달리 읽거나 달리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비슷비슷한 글을 써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집에서 쓴 글이다 보니 어른이나 선생님 손이 닿은 글도 많을 것입니다. 이건 참 큰 잘못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가정`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서 이상의 모든 조건을 나름대로 지켜서 입상권에 든 학생들의 건필을 빕니다. 물론 여기에는 함량 미달임에도 불구하고 한 학생이라도 더 용기를 주기 위한 심사위원 격려의 뜻이 가미되었음을 밝혀둡니다.

 심사위원: 강정규(심사위원장, 동화작가, 숭의여대교수, `시와동화`발행인)


▨학부모부문/읽은 책과 자신의 삶 진솔하게 대비


   자녀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평화독서감상문대회는 책을 읽는 태도의 보편적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작품 속 보물 같은 메시지를 읽어내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는 아이 어른 구분이 없다는 점입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 온 24편의 감상문을 읽었습니다. 심사 기준인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가정`을 독서를 통해 얼마큼 속 깊게 느꼈는지를 챙기면서 응모작을 읽었습니다. 읽은 책과 자신의 삶을 얼마나 진솔하게 상호대비하면서 감상을 했는지도 눈여겨 보았습니다. 많은 글이 읽은 책보다 자신의 이런저런 사연을 더 주목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필도 아니고 독후감도 아닌 애매한 글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예심을 통과한 글들인지라 모두 상의 이름을 선사했습니다.

 자녀와 생각이 달라 자주 시비가 붙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못 말리는 아빠, 까칠한 아들」을 읽은 이선배씨는 책에서 얻은 지혜로 딸과의 여행을 계획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첫발로 「형광 고양이」를 읽은 최은경씨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호소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도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 삶을 살아낸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를 읽은 김선희씨는 `참 행복`에 대한 깊은 울림을 피부병에 걸린 세 사람의 일화를 곁들여 맛깔스럽게 들려주고 있어 서슴없이 대상으로 뽑았습니다.

 응모하신 모든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 대회에 글을 보낸 그것으로 이미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가정`을 일구고 있는 분들이기에.

 심사위원: 김은숙(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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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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