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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소감

''집''의 작가 성민선(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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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10년… 배운 것은 `기다림`
글 쓰며 늙어가다 보면 진짜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기는 하지만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스무 살 무렵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소설을 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글을 쓰는 동안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기다림`이다. 나를 비우고 놓아두는 것. 침묵하며 견디는 법. 그러면서 건너가는 것!

 지난 십 년간 나는 두 가지 생각에 골몰해있었다. 연일 올라가는 집값에 대한 두려움과 내 글쓰기에 관한 것.

 첫 번째 생각은 이러다가 자칫 내가 조용히 앉아 글을 쓸 수 있는 작은 공간마저 없어질 거라는 것, 그래서 어쩌면 나는 늘 도서관이나, 공원의 벤치에서, 또는 지인들의 신세를 지며 그렇게 떠돌아다니며 글을 쓰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그리고 내 글쓰기가 과연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한 의문.

 첫 번째 생각은 현실적 두려움을 몰고 왔지만, 두 번째 생각은 내게 무력감과 과의(果毅)를 안겨주곤 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가지 생각은 나를 단련시켰고 `집`이라는 소설을 탄생시켰으며 오늘의 행운을 안겨다 주었다.

 글을 쓴지 십년 만에 겨우 등단이라는 걸 했지만 내게 작가의 길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다만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선 평생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평생이라고 해봤자 얼마 남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글을 쓰며 늙어가다 보면 나도 진짜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약력= 1966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보건대학원 졸업 ▲2008년 한국소설 신인상 수상 ▲2010년 5ㆍ18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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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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