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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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김수환 추기경 명동ㆍ용인 묘소 추도미사 표정

사랑, 나눔의 고귀한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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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 추도미사가 2월 22일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과 시신이 안장된 경기도 용인 서울대교구 성직자묘역에서 동시에 봉헌됐다. 이날 수천 명의 신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명동성당과 성직자묘역을 찾아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명동성당

 
▲ 정진석 추기경(가운데)이 2월 22일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추도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 김수환 추기경 유가족들이 2월 22일 김 추기경 추도미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명동성당 추도미사를 주례한 정진석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김 추기경님은 인간 마음 속에 있는 사랑과 나눔의 고귀한 정신을 일깨워주셨다"면서 "이념과 계층, 세대를 넘어 끝없이 이어진 추모행렬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사랑과 겸손에 목말라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김 추기경님이 남겨주신 사랑의 마음으로 눈을 떠야 한다"며 김 추기경을 모범으로 우리 삶을 변화시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영성체 후 상영된 생전 동영상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은 "몸이 아프지만 아픔 때문에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며 "내가 제일 잘한 것은 신부가 된 것이고, 나는 바보지만 하느님 부름을 받아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해 성당 안팎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미사에는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렸던 신자 1300여 명이 대성전을 가득 채웠고, 자리가 없어 대성전으로 들어가지 못한 1500여 명은 꼬스트홀과 성당 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에 참례했다.

 오전 10시부터 미사를 기다렸다는 조무선(수산나, 서울 응암동본당)씨는 "김 추기경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장례기간 매일 조문을 왔다"며 "신자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예의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왔고, 추운 날씨에 밖에서 기다리면서도 전혀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추도미사에 참례한 뒤 돌아가는 신자들은 김 추기경이 남긴 마지막 선물을 받았다. "형제ㆍ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 희생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기도로써 보답하겠습니다. 추기경 김수환"이라고 쓴 카드와 추기경 문장이 새겨진 나무 묵주, 그리고 환하게 웃는 김 추기경 얼굴을 담은 열쇠고리 선물을 받기 위한 인파로 명동성당 마당은 잠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선물로 받은 열쇠고리를 손에 든 채 자리를 떠나지 못하던 차영순(제르투르다, 서울 연희동본당)씨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던 대학생 시절, 견진성사를 집전하러 본당을 방문하신 김 추기경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며 "추기경님 모습이 담긴 열쇠고리를 늘 몸에 간직하고 다니면서 언제나 추기경의 뜻을 기리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용인 성직자묘역

 
▲ 염수정(왼쪽)ㆍ유흥식 주교가 2월 22일 김 추기경이 안장된 용인 성직자묘역 추도미사가 끝난 후 김 추기경 묘소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25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염수정(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주례로 봉헌된 용인 성직자묘역 추도미사는 명동성당 추도미사와 같은 순서로 진행됐다.

 염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주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당신 품에 받아주시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이들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시길 기도하자"며 고인을 애도했다.

 미사를 공동집전한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는 "추기경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보며 추기경님은 하늘나라에 가신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를 우리에게 가져다 주셨음을 느꼈다"고 말한 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 때 천국을 체험할 수 있다"며 "우리도 추기경님을 닮은 모습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염 주교는 명동성당에서와 마찬가지로 김 추기경 선물을 받은 신자들에게 "김 추기경님은 방문객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정표로 천당 문을 열라는 뜻으로 열쇠고리를 주셨다"면서 선물에 담긴 뜻을 전하고, 김 추기경을 위해 기도할 것을 청했다.

 미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김 추기경 외조카 김성자(모니카, 서울 방학동본당)씨는 "추기경님이 입원해 계실 때 죽을 자주 쑤어다 드렸다"며 "추기경님은 `내가 아픈 덕분에 모니카 죽을 다 얻어먹는다`고 말씀하시며 편찮으신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미사 참례를 위해 아침 일찍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조남숙(루치아, 대전 진잠본당)씨는 "지난해 세례를 받아 김 추기경님을 늦게 알게 된 게 아쉬울 뿐"이라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추기경님 말씀을 따라 살겠다"고 말했다.

 미사 전부터 김 추기경 묘소에 국화꽃을 놓고 참배한 신자들은 미사 후에도 묘소를 둘러싸고 기도하는 등 김 추기경에 대한 애틋



가톨릭평화신문  200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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