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제 : 김우선 교수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김수환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한국사회에서 구현하는 맥락에서, 세상에 봉사하는 교회상을 사목방향으로 삼았다. 이 결과 그는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옹호 ▲타인을 존중하는 리더쉽 ▲스타일로써 사람다움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시민사회의 성숙을 공헌할 수 있었다.
이에따라 그는 자신의 소망을 담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주교직 표어 처럼,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한국인 모두를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파편화된 현대 한국사회에서 우리는 좁은 ‘우리’에 갇혀서 보다 넓은 ‘모두’, 특히 그 안에의 사회적 약자를 망각하고 타자를 무시하기 쉬운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그의 삶은 공동선과 사회적 연대를 촉구하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