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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박해기 - 강제 수용소의 선교사들] (2) 천주교 외국인 선교사 추방

‘군중노선’ 표방하며 고발대회·인민재판 열어/ 제국주의자로 몰아 선교사 5000여 명 추방/ 전람회 열어 성광을 무전기로 악선전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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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 추방된 데페브르 주교
 
중국은 교황청과 단절하고 애국교회를 세우기 위해 외국인 천주교 선교사들을 모두 추방해야만 했다. 특히 천주교 성직자들을 제국주의 식민지주의자들과 같은 길을 걷는 사람으로 몰아 죄를 덮어씌웠다.

당시 중국의 정치 활동 방법은 군중노선(群衆路線)을 표방했다. 군중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군중에게 알리고 군중에 의해서 하는 것으로 위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 선교사 추방도 고발대회를 열고 인민재판을 한 후 군중의 뜻에 의해 추방하는 것으로 꾸몄다. 혁신회(애국회)에 가입한 반그리스도교적 신자들은 외국 선교사들을 고발해 추방의 구실을 제공했다.

중국정부는 1951년 7월 25?일 사이 외국인 선교사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했다. 선교사들은 가혹한 고발대회와 인민재판을 받아야했고 수없이 구타당하고 모욕을 당했다. 1951년엔 전국 133개 도시에서 대규모 고발대회가 열렸다. 만일 신부가 신자들은 고발대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강론을 하면, 그 신부는 즉시 반동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몰려서 투옥됐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간첩죄, 반혁명죄, 전쟁 판자(販子: 상인), 군중 선동죄, 세균 전범, 토지개혁을 반대한 죄, 성모군 조직죄, 고아 학살죄, 가짜 약을 환자에게 복용시킨 죄 등을 뒤집어쓰고 연이어 추방당했다.

또한 중국정부는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악선전을 펼치는 전람회를 열기도 했는데, 물론 내용은 모두 조작된 것이었다. 공산당들은 천주교에서 운영하던 고아원 묘지의 유해를 파헤치고는 전람회를 열어, 외국인 선교사들이 고아들을 학살했다고 악선전을 늘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성체를 현시할 때 사용하는 성광도 전람회에 내놓고는 무선전신기라고 악선전, 외국 선교사들이 간첩행위를 했다고 왜곡했다. 또 연로한 외국인 선교사가 보청기를 귀에 꽂고 다니는 것을 보고도 무전기를 활용해 간첩행위를 했다고 악선전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중국대륙에서는 가톨릭 선교사 5000여 명이 추방당했으며, 추방당한 선교사들은 본국으로 가거나 대만, 동남아, 일본,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주했다. 신학생들도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지로 이동해 공부를 계속했다.

1949년 통계를 보면 중국 대륙에는 총주교구 20개, 주교구 90개, 감목구 34개 등 모두 144개 교구와 중국인 신부 2842명, 중국인 수사 589명, 중국인 수녀 4832명, 외국인 신부 2859명, 외국인 수사 390명, 외국 수녀 2095명, 신자가 330만 명이 있었다. 이 중 외국인 선교사들은 홍콩으로 추방됐다.

중국정부는 혁신교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로마 교황청 공사도 추방했다. 특히 가톨릭 선교사들은 정치범이고 바티칸 교황청은 제국주의자의 명령을 전달하는 원흉이라고 악선전을 이어갔다. 또 북경과 천진의 혁신회 신자들을 시켜 서명운동을 펼쳐 민의에 의해 공사를 추방하는 것으로 위장했다. 하지만 신자들은 리베리 공사 추방에 서명하는 것은 곧 교황성하를 모독하는 일이라 여겨,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양자 수녀는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대만 유학을 거쳐 현재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에 소속돼 있다. 저서로는 「중국천주교순교사」, 「청나라 궁중의 서양 선교사들」 등이 있다.


서양자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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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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