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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자선사업, 나아가 인간 증진에 기여해야

교황, 평신도 대표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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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당 한 편에 서서 평신도 대표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 교황에게 전달한 선물. 제공=강희덕 교수
 
“우리 사회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하시는 주님을 모셔다 드리는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 성당에서 열린 ‘교황과 평신도 대표와의 만남’에서 “특별히 저는 가난한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일에 직접 참여하는 여러 단체의 활동을 높이 치하한다”면서 “가난한 이를 돕는 활동은 자선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여러분이 ‘인간 증진’이라는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도록 격려한다”며 “모든 사람이 저마다 품위 있게 일용할 양식을 얻고 자기 가정을 돌보는 기쁨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여러분의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인 교리 교육과 영성 지도를 통해 더욱더 알찬 평신도 양성을 계속 추진하도록 요청한다”면서 “일치와 선교 활동으로 교회 성장을 위한 봉사에 여러분의 식견과 재능과 은사를 활용하는 가운데, 온 마음과 정신으로 여러분의 목자들과 완전한 조화를 이뤄 활동하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만남에서도 어김없이 소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만남 장소인 성당에는 교황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근사한 나무 의자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교황 수행단이 “여러분이 앉은 의자이면 충분하다”고 요청해 행사 15분 전 낡은 의자로 급히 교체했다. 교황이 앉은 의자는 영성원 1층 식당에서 사용하는 의자로 10여 년 전 구입한 낡고 평범한 의자였다.

또 교황이 의자에 앉아서 연설할 수 있도록 제단 앞에 마이크를 마련해 놓았지만, 교황은 한국평협 권길중(바오로) 회장이 환영사를 했던 성당 출입구 쪽에 있는 연설대로 가서 연설했다.



◎…한국 평신도를 대표해 이탈리어로 환영사를 한 권길중 회장은 “저희들의 이기심으로 얽어맨 사슬을 끊고 잃어버린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찾아 변방으로 나가고 싶다”면서 “우리가 가야 할 변방은 가난하고, 병든 형제,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기댈 곳조차 없는 가장 작은 형제들이며, 교회를 떠난 형제들,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휴전선 북쪽에서 굶주리고 박해를 받으면서 저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북한 동포들, 하느님을 알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아시아의 백성들 또한 저희들이 찾아 나서야 할 변방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이 교구 주교와의 일치를 통해서 변방으로 힘차게 나아갈 용기를 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환영사를 마친 권 회장과 포옹하고 묵주를 선물했다.



◎…평신도 대표들은 교황에게 성 요한 23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은 청동 작품을 선물했다. 작품 밑에는 이탈리아어로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글을 새겼다. 이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방한 당시 한 말이다.

작품을 제작한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장 강희덕(가롤로) 교수는 “이 세상의 미움과 다툼, 절망, 어둠, 슬픔 등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사랑이며 사랑은 낮은 데로 임하시는 교황님의 진솔한 웃음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교황 선출 직후 새 교황을 보기 위해 모인 군중들에게 했던 인사말이다. 교황과 평신도 대표와의 만남은 기념 촬영을 마지막으로 20여 분만에 마무리됐다.

글=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사진=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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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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