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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복자 124위를 만나러 갑시다] <2>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지영 로사(대전교구 가양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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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솔뫼성지에서 도보 순례를 한 대전교구 동부지구 청소년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을 앞두고 솔뫼성지에서 이용호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듣는다.

“걸으면서 바람 많이 불었지요? 여기가 김광석 노래의 배경이 된 바람 많기로 유명한 내포평야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씨가 부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노래의 배경이 내포 평야인 줄은 이제야 알았다. 그러고 보니 그 노래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두 번째 걷는 내포성지 순례길! 하지만 여기 바람이 좋다는 걸 처음엔 왜 몰랐을까? 신앙의 많은 체험을 난 초등부 주일학교를 통해서 했다. 신리성지와 합덕성당, 솔뫼성지를 잇는 순례길을 처음 걸어본 것도 2011년 주일학교 행사를 통해서였다. 당시 비도 오고 다들 처음이라 길도 많이 헤맸다. 그때 난 의문을 갖게 됐다. ‘이렇게 힘든 고생길, 왜 많은 사람이 걷는 걸까?’ 불평이 쌓여 갈 때쯤, 한두 명으로 시작해 전체의 합창이 되어 버린 노래가 있었다. “나가자 예수님의 어린 군대들 예수님을 앞세우고…”로 시작되는 ‘어린이 군대’라는 어린이 미사 곡이었다.

2014년에 다시 찾은 내포성지 순례길! 그때 그 추억으로 이번에도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바람과 함께 걸었다. “여기 바람 좋다!” 걷다 보니 건물이 멋진 합덕성당이 보여 사진을 찍고 다시 솔뫼성지로 걸었다. 1년 전, 초등부 성소주일 행사로 다시 찾은 솔뫼성지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김대건 신부님 집은 성당 같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언제나 들어와 놀 수 있는 성당 같아서였다.

지난 6월 대전 동부지구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많은 청소년이 김대건 신부님의 집 뜰에서 뛰노는 모습을 봤던 것이다.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김대건 신부님 집은 성당 같아.”

많은 생각과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순례길! 이 좋은 곳으로 발걸음을 이끄시고 살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사람들이 순례길을 왜 걷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누구에게나 불어주는 바람! 공평한 하느님 사랑 같은 이 바람이 시원하게 불기 때문이겠지?

지금의 내 마음을 김광석씨의 노래로 대신한다. “햇살이 눈 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을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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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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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님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주님의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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