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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목 어때요] 서울 성북동본당 ‘레알 성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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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원에서 시작한 기금이 60만 원이 됐어요!”

7월 4일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행복을 만드는 나눔본당’에 서울 성북동본당(주임 장혁준 신부) ‘레알 성북팀’(단장 안영배) 이름으로 60만 원이 기부됐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레알 성북팀은 본당 풋살 단체다.

지난 4월 말, 소규모로 운동을 시작한 본당 청년들은 운동과 친교를 위해 주변 청년들에게 연락했다. 순식간에 10여 명이 모였고, 일주일 만에 34명이 모집됐다. 성북동본당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청년 수가 10여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놀라운 반응이었다.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냉담교우부터 초등학생, 50대 어른들까지 남녀노소가 모여 현재 인원은 38명이다. 단원이 이렇게 구성되다 보니 기본적으로 형제, 자매팀을 섞어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여성 단원들 간의 시합도 별도로 마련해 특별한 친교를 나누고 있다.

한편 구장 예약, 음료 구입 등을 위해 회비를 걷는 과정에서 3500원이 남게 돼 공동계좌를 만들었다.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팀원들이 낸 돈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할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았다. 그러던 중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행복을 만드는 나눔본당’을 접하면서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공동계좌의 돈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커피값 기부’, ‘담뱃값 기부’, ‘술값 기부’, ‘월급기념 기부’ 등 너도나도 각자 상황에 맞게 기부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별도의 기부 통장을 개설했고 2개월 만에 60만 원이라는 금액이 모였다.

안영배(바오로) 단장은 “기부라는 것이 거창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부를 계기로 각자 개인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기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분기별로 계속 기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레알 성북팀 강보람(스텔라) 홍보부장은 “친교를 위한 축구단 모집으로 시작해 본당에 흩어졌던 형제, 자매들이 모였다. 또 ‘기부 실천 운동’이라는 작은 움직임을 통해 소소하게 모인 금액들이 뭉칫돈이 됐다”면서 “이 모든 일은 하느님 뜻 안에서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건강, 신앙, 희생 실천을 위해 이 모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받은 2만 원을 기부했다는 초등학교 4학년 박윤빈(율리아)양은 “비슷한 또래 친구들 중에서도 많이 아프고 힘든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기부를 통해 그 친구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레알 성북팀은 운동과 친교, 기부를 동시에 하는 본당 내 중요한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레알 성북팀이 결성된 이후 냉담 중이었던 학생들과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본당으로 돌아와 다시 친목을 다지고 미사에 참례하며 신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비신자 청년도 운동을 한 뒤 미사에 함께 참례하는 등 선교의 역할도 하고 있다. 본당 신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며 “본당 내 신자들 간, 또 신자와 비신자 간의 가교 역할을 한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한편 공식적으로 5월 초에 결성된 레알 성북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에 들어가면서 질병관리본부와 교구 지침에 맞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야외 운동을 원칙으로 하고 회식 또는 식사를 자제하고 있다. 또 매 경기 시 열 체크와 명단 작성, 경기 전 후 신체, 물품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다.

본당 주임 장혁준 신부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본당 청년회의 발전과 활성화에 레알 성북팀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은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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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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