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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한국가톨릭문학상 특집] 본상·신인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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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천사의 탄식」은 시인이 한국 또는 타국에서 겪어낸 일상을 통해 인간 삶에 대한 연민과 비애를 담아내면서 이를 몸으로 껴안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마종기 시인은 스스로 몸을 낮춘 채 진솔하고 간결한 언어로 인간과 사물을 쓰다듬어온 결과로 보이는데, 여기엔 넓고 깊은 가톨릭 영성이 배어 있다.

특히 이 시집은 추방되고 소외되고 고통 받는 자의 슬픔을 토로하면서 그 슬픔을 쓸쓸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으로 전환시킨 삶의 비의(非意)를 전해준다. 게다가 이 시집은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등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전란과 희생, 그리고 환경생태계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시야를 보여준다. 심사위원회는 이 시집을 한국가톨릭문학은 물론 한국 문학의 위의(威儀)를 드높인 성과라고 판단해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신인상으로 선정된 신현이 작가의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는 구성의 폭이 넓고 아름다운 동심의 관계들이 철학적으로 형상화돼 있다. 어른 세대의 인물들과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들이 섬세하게 관계를 맺어 나간다. 책에서 초등학생 소녀들은 아름다움을 실감하기 위해 잉어를 보러 오고 꿈속에서도 소녀는 잉어의 아름다움을 떠올린다. 생명에 대한 연민과 외경을 조그만 구체성에서 실감하는 신비의 세계를 그려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 작품이 선사하는 의미가 메마르고 살벌한 성인 사회에 스며드는 풍요일 수 있다.


심사위원 구중서·신달자·김산춘 신부·오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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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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