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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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영화와 e-BOOK으로 하는 방구석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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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인 8월이 다가왔지만 코로나19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쉽게 문밖을 나설 수 없다. 하지만 더위와 감염병을 피해 내 방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방구석 피정!’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고 동시에 깊은 묵상으로 이끄는 가톨릭 영화와 함께 이번 여름을 보내면 어떨까.

영적 독서 또한 혼자 방 안에서 피정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더운 여름, 영화와 e-BOOK으로 진행하는 나만의 특별한 피정을 추천한다.

본문에 소개된 ‘위대한 침묵’과 ‘사일런스’는 각종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신과 함께 가라’는 국회도서관에서 DVD로 빌려 볼 수 있다.

e-Book은 알라딘과 교보문고,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 e-Book 코너에서 구매할 수 있다. 종이책보다 20~30% 저렴하다.




■ 영화 ‘위대한 침묵’

수도자 일상 ‘힐끔’ 어느새 마음 ‘힐링’


어두컴컴한 장면과 종소리, 눈 쌓인 스위스 알프스 풍경 그리고 기도하는 수사들….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에 위치한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침묵’(168분, 2005)은 러닝타임 내내 특별한 스토리 전개 없이 이런 장면들이 반복된다.

고요함으로 무더위를 날려주는 이 영화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극도로 절제된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여준다. 스크린에는 광활한 자연과 대비되는 소박한 수도자들의 삶이 펼쳐진다.

2시간 넘도록 별다른 대화 없이 전개되는 이들의 삶, 자연 속에서 오직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의 단순한 일상은 현대인들에게 가만히 ‘멍 때릴 수 있는’ 어떤 평온함을 안겨준다. 머리 아프게 집중할 필요도, 해석할 필요도 없다. 조용히 앉아 바라보기만 하더라도 수도원이 간직하고 있는 그 일상의 거룩함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 영화 ‘사일런스’

순교와 배교 갈림길… 진정한 믿음은?


할리우드영화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일본 천주교 박해사를 다뤘다.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사일런스’(159분, 2016)는 순교와 배교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며 보는 이에게 많은 묵상거리를 던져준다. 특히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더 깊이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다.

17세기 예수회 로드리게스 신부와 가르페 신부는 자신들의 스승 페레이라 신부가 일본 선교 중 배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나선다. 하지만 일본에 도착한 이들은 심각한 박해 상황을 마주하고 순교와 배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자신들의 결정에 신자들 목숨까지 걸린 상황. 진정한 믿음은 무엇인가. 고통의 순간, 하느님의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화는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를 통해 한층 깊이 있는 신앙으로 이끈다.

■ 영화 ‘신과 함께 가라’

멀리서 찾았는데 내 안에 있었네


온 가족이 가볍게 즐기며 묵상할 수 있는 영화도 있다. 독일 영화 ‘신과 함께 가라’(106분, 2002)는 세 명의 수도자들이 길에서 자신들이 걸어야 할 길을 찾는 코미디 장르 영화다.

목소리 찬양을 교리로 하다 이단으로 몰려 독일과 이탈리아 단 2개의 수도원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칸토리안 수도원. 이 중 독일 수도원은 후원이 끊기고 원장 신부가 선종하게 된다. 남은 수도자는 3명. 이들은 원장 수사의 유언대로 이탈리아의 수도원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걸어서!

하지만 이들이 겪는 여정은 그들의 수식어만큼이나 파란만장하다. 고지식하고 지적 욕구가 강한 벤노 수사를 비롯해 우직하고 직관적인 믿음을 보이는 타실로 수사와 어린 시절 수도원에 들어와 세상 물정 모르는 미소년 아르보 수사까지….

이들은 서로 다른 유혹을 헤쳐 나가며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데, 이들이 마음의 목소리를 들으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세 수사들의 아름다운 성가 합창은 덤!

■ e-BOOK 「내적인 삶으로 초대」

효과적인 영성 훈련 알려드립니다


‘내적인 삶’이란 우리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며 하느님과 친밀한 만남을 이루는 영성 훈련 방법이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중시돼 온 이 방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효과적인 영성 훈련 방법으로 여겨진다.

의정부교구 정발산본당 주임 추교윤 신부는 내적인 삶을 통해 기쁘게 신앙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내적인 삶으로 초대」(240쪽/1만2000원/가톨릭출판사)는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기도, 전례, 성사까지 영성 생활이 단계적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잘 정리해 준다. 특히 영성생활의 본질인 향주삼덕과 영성생활의 정점인 내맡기는 신앙을 설명하며 우리가 영성생활에 충실해야 하는 까닭을 상세히 알려 준다.

■ e-BOOK 「성경 속 하느님 생각」

하느님 덕분에 다시 바라본 세상은


성 바오로 딸 수도회 민남현 수녀가 쓴 「성경 속 하느님 생각」(296쪽/1만3000원/바오로딸)은 성경 속 하느님 생각을 살펴봄으로써 내가 있는 이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안내한다.

민 수녀는 이 책에서 관계, 연대의식, 우상숭배, 빛과 어둠, 하느님의 현존, 부르심, 정의와 불의, 회개 등 구약 성경에 나타나는 중요한 주제를 통해 하느님의 생각을 살펴본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통해 하느님의 생각을 밝힘으로써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삶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민 수녀는 자신이 경험한 일들, 깨달은 바를 솔직하게 담아낸 글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생각과 얼마나 다른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향해 간직한 꿈에서 얼마나 멀리 와있는지 드러낸다.

독자들은 성경 속 하느님의 생각을 살펴봄으로써 당신께 돌아오길 바라시는 하느님의 간절한 염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e-BOOK 「이름없는 순례자」

19세기 순례자의 진솔한 이야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순례자는 매일 예수 기도를 하며 하느님을 향해 간다. 당장 먹을 것도 쉴 곳도 없지만, 세상에 아무런 미련이나 욕심을 두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도 없이 살아가는 순례자.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라는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며 오로지 기도에 전념할 뿐이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기도를 통해 순례자의 온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으로 가득 차게 된다.

19세기 러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의해 세상에 나온 「영적 아버지께 드리는 순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 노력했던 한 순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79년에 고(故) 최익철 신부가 번역해 「이름 없는 순례자」(최익철·강태용 신부 엮음/392쪽/1만4000원/392쪽/가톨릭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가톨릭출판사의 그리스도교 고전 시리즈 여섯 번째 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과 함께 순례자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며 우리가 닮아야 할 신앙인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신앙생활을 돌아볼 수 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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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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