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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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에 읽는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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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8월 6일)은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일을 기리는 축일이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는데,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주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다. 이는 모든 이가 종말에 이러한 모습으로 변화될 것을 희망하며, 십자가의 길을 걷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맞이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에 대해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를 소개한다.



■ 여름은 기도하기 완벽한 때

해마다 한여름에 돌아오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0일)의 40일 전에 지낸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1457년 갈리스토 3세 교황은 로마 전례력에 이 축일을 제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른한 여름이야말로 주님께 기도하기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2017년 8월 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여름은 지친 삶에서 한걸음 물러나 삶의 본질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육신과 정신을 재충전하는 휴가를 통해 주님의 길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8월의 여름은 주님을 찾는 기도를 하기에 아주 좋은 때입니다. 여름은 주님을 찾고 만나는, 우리가 신앙인으로서의 의무를 상기할 수 있는 시기이죠.”

특히 여름에는 학생들이 학교 공부로부터 벗어나고 많은 가족들이 휴가를 즐긴다며 “매일의 걱정에서 벗어나 휴식을 하는 동안 육신과 정신의 힘을 단련시키고 영적 여정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의 변모를 목격한 뒤 산에서 내려오는 제자들의 모습(마태 17,9)은 세속적인 일에서 벗어나 그리스도를 향해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기도하며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변모한 주님을 만난 제자들 역시 변한 눈과 마음으로 산에서 내려왔다고 강조한 교황은 ‘재충전의 힘’도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도 제자들의 길을 밟아 좀 더 생생하게 예수님을 재발견해야 한다”며 “성령의 힘으로 재충전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당부했다.


■ 주님을 만나는 사랑과 희망의 등불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주 ‘식초에 절인 고추’ 같은 얼굴을 하지 말라며 “우리 안에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이 끊임없이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얗기 때문이다.

마태오복음 17장 1~2절은 주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베드로 사도와 야고보, 그의 동생 요한은 이 특별한 사건의 증인이었다. 예수님은 이들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른다.

그리고 기도하던 중 모습이 변했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고 전한다. 또 마르코복음 9장 3절에서도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고 기록돼 있다.

교황은 이러한 사건은 주님이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리라는 희망’ 말이다

올해 2월 2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에서 교황은 희망의 빛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두려운 사람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통과할 빛을 제공한다”며 “예수님을 닮아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수님의 얼굴은 빛나고 옷은 반짝이는 부활한 자로서의 이미지를 미리 보여주십니다. 끝없는 시련에 직면할 때 우리는 또 다른 관점이 필요합니다. 우리 마음의 틀과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는 데 도움이 되는 빛이 필요합니다.”

그리고는 빛처럼 밝게 우리에게 변모하신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이들과 고독 속에 지내고 버려진 이들, 병자들, 불의와 횡포와 폭력에 유린당한 수많은 사람들) 마음에 ‘사랑과 희망을 담는 작은 등불’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구원의 약속, 고통은 일시적인 것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22)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을 털어놓은 다음에 이뤄진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알고 제자들을 준비시키길 원했다. 이는 죽음에서 부활하고 그 길을 통해 당신의 영광에 도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길은 제자들이 걸어야 할 길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를 바치기에 앞서 “고통은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며, 예수님의 변모는 구원의 약속임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우리에게 고통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전망을 드러내 줍니다. 그 고통은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겪는 십자가, 시련, 어려움들이 부활 안에서 극복되고 해결책을 보장해주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과 함께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항상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수님은 기도하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이며(루카 9,29) 변모했다. 교황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묵상 중에 잠시 내적 시선을 그분께로 향하고 그분의 빛이 우리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내어 맡기자”며 “기도는 성령의 광채로 우리를 빛나게 해준다”고 호소했다. “기도는 인간을 내면으로부터 변화시키고 다른 이들과 주변 세계를 비추게 해줍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빛을 밝히는 이들을, 빛나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는지요! 그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기도하는 중에 변모하는 예수님을 바라본 베드로는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루카 9,33)라고 외쳤다. 지상에서 천국의 신비를 드러낸 그 은총의 순간(부활의 영광)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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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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