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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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 주일 특집]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10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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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쪽에서는 남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을 때, 다른 한쪽에서는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다. 이에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2014년부터 2년마다 주제를 바꿔 가며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62개 카리타스 회원기구와 함께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기아를 끝내자는 담대한 목표로 200여 개 나라에서 펼쳐지는 캠페인은 마지막 6단계(2024~2025년)에 접어들었다.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1~5단계 진행경과와 6단계 실천 계획 그리고 2023년 1년 동안 실시한 한국카리타스의 주요 해외원조 사업을 소개한다.

지구촌 기아퇴치를 위한 한국카리타스 10년의 노력

한국카리타스는 2014년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1단계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캠페인을 시작하는 취지를 주제에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지구 전체 식량은 모든 인류가 먹고 남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지구 곳곳에 사는 7억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성찰하며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인식과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캠페인의 주안점을 두었다.

2015년 제1단계 캠페인이 끝나고 한국카리타스는 기후위기에 주목해 ‘인류는 한 가족, 모든 피조물을 보호합시다’라는 주제로 2단계(2016~2017년) 캠페인을 이어갔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포한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던 시대적 흐름에 발맞췄다고 볼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일수록 기후위기로부터 우선적이고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모든 신앙인이 적극적으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생활양식 변화 운동에 참여하도록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3단계(2018~2019년)는 난민에 초점을 맞춰 ‘인류는 한 가족,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로 향하는 난민들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역량을 모았다. 4단계(2020~2021년)는 공동의 집인 지구를 생태적 관점에서 인식하고 ‘인류는 한 가족, 우리 공동의 집’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인종, 문화, 종교, 언어는 다르지만 모든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공동의 집인 지구에 살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 특히 공동의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생태위기 속에서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주력했던 것이 4단계 캠페인이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5단계는 ‘인류는 한 가족, 우리는 모두 형제’라는 주제로 ‘열린 형제애’를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체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대형 자연 재난 등으로 새로운 빈곤층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면서 전 세계는 식량, 에너지 등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와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자연 재난은 국경 없는 형제애의 필요성을 알게 했고, 한국카리타스는 지구촌의 가난하고 취약한 형제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주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2023년 주요 해외지원 사업

한국카리타스는 지난 1년 동안에도 세계 곳곳에서 가장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에 발생한 강진으로 수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한국카리타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진 발생 직후 긴급구호를 위한 특별모금을 실시해 총 13억5000만 원을 모아 튀르키예에 4억250만2000원(미화 30만 달러), 시리아에 6억6672만9000원(미화 50만 달러)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식량, 긴급쉼터, 위생키트, 방한용품, 학교복구사업, 의료 지원 등에 사용됐다. 올해에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사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간다.

아직도 전쟁의 포화 속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1년간 식량, 주거, 생필품 등과 취약 아동 교육,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에 2023년 지원된 금액은 약 4억8000만 원에 이르며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85에 달하는 약 193만 명이 피란민이 됐고, 사망자가 1만8000여 명 발생했다.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력하고 있는 한국카리타스는 화상회의를 통해 긴급구호 추진 현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피란민들에게 긴급의료, 식량, 위생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1년부터 전 세계에 파견된 한국 수도회들과 협력해 펼치고 있는 긴급식량지원 사업도 지난해 아시아 동티모르, 몽골,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중남미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등 15개 국가에서 추진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긴급식량지원 사업은 2024년에도 계속된다.


한국카리타스 2024~2025년 어떤 활동 펼치나

한국카리타스는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마지막 6단계를 2024~2025년에 진행한다.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 주제로 정했던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희망을’로 다시 돌아갔다. 마지막 6단계 주제를 1단계 주제 그대로 정한 것은 지난 10년간의 기아퇴치 캠페인 활동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와 함께 그동안의 활동을 성찰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한국카리타스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3분의 1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는 현실에서 버려지는 음식만 줄여도 수억 명의 사람들이 배고픔을 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식량위기에 직면한 이들이 급증하는 상황을 한국카리타스 홈페이지와 SNS계정, 소식지를 활용해 가톨릭교회 내 단체들과 활발하게 공유하면서 우리의 생활 자세 및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한국카리타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상당량의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기아는 범죄”라고 지적한 것처럼 ‘남거나 모자람이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한국카리타스는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마지막 6단계 기간 중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한 최빈국의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식량 지원사업과 농업 개발, 식량 안정화 사업에 집중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후원 문의: 02-2279-9204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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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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