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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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시노드 여정] 1. 청소년과 시노달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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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청소년 사목은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청소년이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이다. 사진은 서울대교구 염리동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가 마련한 ‘100만 어린이의 묵주 기도 캠페인’에 참여해 기도한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가톨릭교회는 지난해 10월 4~29일 바티칸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 여정을 마무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시노드 대의원들은 평화를 향한 교회의 역할, 가난한 이를 섬기는 교회 사명,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시노드적 교회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에 비해, 이후 교회 모든 구성원에게 시노드 정신이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로 전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시노달리타스를 전문적이고 추상적 논의로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사목 현장으로 내려와 실천하는 영성이 되도록 사목적 차원으로 구체화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본지는 주교부터 평신도까지 12명의 필진을 통해 제1회기의 결과물인 「종합보고서」가 밝힌 주제에 맞춰 사목 및 분야별로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청소년, 청소년을 직접 만나는 첫째 사도

「한국 청소년 사목 지침서」 24항은 청소년 사목을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청소년이 청소년과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이라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부터 비롯되는데, 교회는 청소년을 단순한 사목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발전과 쇄신을 위해 청소년의 능동적인 참여에 희망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보편교회에서 발표한 청소년을 위한 여러 메시지를 통해 교회는 끊임없이 청소년에게 세례받은 평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교회 구성원과 함께 세상 복음화에 앞장설 공동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을 권고한다. 특히 청소년에게 “청소년을 직접 만나는 첫째 사도가 되어야 하며, 자기들이 살고 있는 사회 환경을 고려하여 자기 자신들 가운데에서 자기 자신들을 통하여 사도직 수행”(평신도 교령 12항) 할 것을 요청한다. 다시 말하면, 청소년이 “저마다 자기 길”(「교회헌장」 11항)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라는 하느님 부르심에 구체적으로 응답하며 그리스도인의 성소를 살아가길 기대한다. 곧 청소년도 평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시노달리타스의 삶을 살면서 세상의 복음화에 앞장서기를 바라는 것이다.



교황, 청소년 목소리 경청해야 함을 강조

청소년에 대한 보편 교회의 기대와 응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에서 절정을 이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쇄신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청소년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청소년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청소년은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중심에서 자기 신앙에 확신을 두고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소년이 “용감한 선교사”(「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75–178항)가 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증인이 될 것을 요청한다. 더 나아가 자기 삶에서 구경꾼이 되는 것보다 “더욱 정의롭고 형제애로 가득한 사회”(「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74항)로 만들기 위해 “사회 변화의 주인공”(「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74항)이 돼주길 기대한다.

그렇다면, 온 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며 함께 하느님을 향해 걸어가는 지금 청소년의 역할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교회와 사회에 참여하는 “착한 그리스도인, 정직한 시민”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미 청소년은 교회와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 삶을 살며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전례 봉사, 밴드부 활동 등을 통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거나, 주일학교 활동으로 친구들과 신앙생활을 하기도 한다. 또 학생회에 참가해 또래 사도로서 직접 교구 축제·본당 축제·신앙학교 등을 기획·운영하거나, 국내외 봉사활동에 참여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생태 환경 보호활동에 앞장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참여는 청소년이 교회로부터 소속감을 느끼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자기 신앙에 확신을 갖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의 참여는 교회가 청소년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자 누룩이 되어 교회의 친교 건설과 복음의 가치를 세상에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의 성소를 살도록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이러한 교회의 초대에 응답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로 이끄는 여정”(「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255항)이 된다. 이 여정은 그리스도인의 성소를 사는 청소년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청소년은 다른 이를 향한 삶을 살면서 “사회봉사에 필요한 소질”(「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255항)이 자신에게 있는지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은 “내가 창조된 이유, 내가 여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주님께서 내 삶을 위하여 마련해 두신 계획”(「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256항)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성소 식별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청소년들도 평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시노달리타스의 삶을 살며 세상의 복음화에 앞장서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남천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청소년·청년의 해 개막 선포식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손삼석 주교.

청소년 참여, 시노달리타스 되살리는 데 도움

청소년이 세상 복음화를 위하여 교회와 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성소를 발견하고 식별하여 그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청소년이 활발한 참여를 통하여 “저마다 자기 길을 식별하고,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안배해 주신 개인적 은사인 자신의 최고 장점을 발휘”(「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1항)하도록 동반해 주어야 한다. 청소년의 참여는 세례 성사와 견진 성사의 은총을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의 선교 사명을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동시에 성숙한 신앙인으로 점진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청소년은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우정을 맺으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이 서게 될 것이며, 이 결심은 또래 친구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복음적 친교의 삶을 살도록 도와 줄 것이다. 이것은 곧 오늘날 교회가 지향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이다.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는 시노달리타스의 교회로 향하는 데 청소년의 참여를 중요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청소년의 참여는 시노달리타스를 ‘되살리는’ 데 도움”(「최종 문서」 121항)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적극적인 참여는 성직주의와 평신도의 성직자화를 피하면서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시노달리타스의 교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열리는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여정을 걷는 올해는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반포 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또 한국천주교회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여정을 걷고 있다. 이러한 때, 교회가 청소년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착한 그리스도인·정직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마련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 걸어간다면, 청소년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에 매력을 느끼고 하느님 부르심에 기쁘고 즐겁게 응답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진옥 박사
이진옥 페트라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 ·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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