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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상식 팩트 체크] 성모상에도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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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을 맞이하는 성상이 있지요. 바로 성모상입니다. 성모님은 가톨릭신자라면 아마 누구나 사랑하는 성인이 아닐까합니다. 그런데 여러 성모상을 자세히 살핀 분이라면, 성모상의 모습이 대체로 몇 가지 모습으로 나뉜다는 것을 발견하셨을 듯합니다. 성모상의 모습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유명한 작품을 따라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많은 성모상이 ‘성모 발현’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모 발현이란 성모님이 특별한 방법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보이신 일입니다.


기적의 메달에 새겨져 있기도 하고, 레지오마리애 회합에 사용해서 볼 수 있는 성모상은 1830년 프랑스 파리 뤼드박에서 성 가타리나 라부레 수녀님에게 발현한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이 성모상은 머리에는 흰 수건을, 어깨에는 푸른 망토를 두르고 양손을 아래로 펼쳐 보이는 모습인데요. 발로 지구를 감싼 뱀을 밟고 있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혹시 성모상이 동굴에 모셔져 있다면,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나타나신 성모님의 모습이 아닐까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루르드 성모상은 흰 머리 수건과 흰 옷, 푸른 허리띠를 착용하고,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형상입니다. 발 등에는 노란 장미가 있습니다. 성모님은 루르드의 마사비엘르 동굴에서 성 베르나데트 수녀에게 이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세 어린 목동에게 발현한 성모님은 전신을 감싸는 흰 베일에 지구 모양을 한 금색 목걸이를 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묵주를 팔에 걸고 두 손을 모은 채 구름 위에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성모상은 비오 12세 교황님이 1946년 ‘세계의 여왕’으로 선포해 왕관을 쓴 모습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또 푸른 망토에 붉은 옷, 검은 허리띠를 두르고 기도하는 인디언 여인 형상의 성모상이라면 1931년 멕시코 과달루페에서 발현한 성모님의 모습이고, 루르드 성모상 같은 복장인데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기울인 성모상이라면 1933년 벨기에 바뇌에서 발현한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할 때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하셨지요.


물론 성모 발현과 관계없이 예술적으로, 또 성모님에 관한 교리를 담아 성모님을 표현한 성모상들도 다양하고 많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다양한 성모상을 통해 성모님을 기억하는 이유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성화를 증진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어머니로 세우신 천주의 성모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께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특별하고 효성 지극한 공경을 권장”하고 “신자들이 성인들의 모범으로 성장하고 성인들의 전구로 도움을 받는 올바른 경배도 장려” 합니다.(교회법 제1186조)


성모상을 앞에서 그냥 고개만 숙이고 지나치기보다 이 성모상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성모님은 이 성모상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계시는지 생각하며 기도하면 어떨까요.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예수님께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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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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