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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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지금 여기 함께하시는 예수님과 기쁘게

유승록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좌 기도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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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지상에서의 모든 활동을 마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셔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심을 기리는 날입니다.

승천에 대한 설명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저 하늘로 장소를 옮기셨다는 인상을 주지만, 그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시간과 공간의 한계와 제약을 벗어난 분이 되셨음을 의미합니다.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을 넘어서는 영원한 분이시고, 공간적으로는 동시에 모든 곳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이들과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이러한 말씀대로 승천하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부여하신 사명은 복음 선포였습니다. 그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자 무섭고 두려워 세상으로부터 피해 숨어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가가시어 위로와 평화를 주시고 다시 그들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세상을 피해 숨어있었던 그들이 예수님의 파견을 통해 이제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파견된 제자들은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신비로운 방식으로 자신들과 늘 함께하신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자신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만을 주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그 사명의 수행에도 함께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 이처럼 예수님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약속이야말로 제자들이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는 근원적 힘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아무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상대를 만난다면 우리는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한다면 삶의 고난과 역경의 순간마저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사람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을 것이고,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아무렇게나 허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상대가 있기에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고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신앙의 차원에서 우리의 그런 상대는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친구요 벗으로 불러주시며 우리를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런 분께서 부활 승천하셔서 지금, 여기에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행복하고 우리 인생은 참으로 의미 있고 소중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우리가 기쁘고 행복하다면 그 기쁨과 행복은 자연스럽게 이웃들에게도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으면 닮는 만큼 우리의 말과 행동, 모습과 태도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실천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분명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성부께로부터 파견되셨듯이 우리도 그 진리를 전하기 위해 성자이신 예수님께로부터 파견된 이들입니다. 파견된 우리가 복음의 진리를 증언하고 선포하는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필요한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오늘 제2독서의 말씀처럼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하느님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에페 1,19 참조) 기억하며 계속해서 예수님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합시다.


 




유승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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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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