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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 (73) 자기 몸에 대한 소중함 (2)

‘몸’의 소중함은 ‘삶’의 소중함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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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아가씨는 자기 몸에 대한 왜곡된 생각과 자신에 대한 매력을 스스로 절하시키며 생활하고 있었기에, 이성 친구와 사귀다 헤어질 때 헤어진 원인이 남자 친구의 잘못임에도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만 돌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탓을 자신의 부족한 외모로 돌리려는 내면에는 ‘어머니’의 부재가 컸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에, 여성으로서 성장하는 사춘기에 그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외모나 육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말을 따뜻하게 마음으로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자기 몸매나 외모에 대해 스스로 만든 왜곡된 생각에 빠져 ‘자신감’마저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못 생겼어! 남들이 나를 그렇게 보고 있을 거야!’

사춘기 청소년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무척이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보여지는 외모뿐 아니라, 2차 성징으로 인한 신체적인 발달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성숙한 몸으로 변화되는 시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몸 하나 하나가 소중한 관심사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부모 특히 ‘어머니’의 존재는 사춘기 여학생들에게 소중한 모델이 됩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몸의 변화에서 오는 왜곡된 생각들, 친구들로부터 듣는 걸러지지 않은 허상에 현혹되지 않고, ‘소녀’가 ‘여성’으로 태어나는 구심점 역할을 해 줍니다. 그러기에 사춘기 여학생들은 어머니, 혹은 가장 신뢰하는 여성 어른으로부터 긍정적인 말을 듣게 되면, ‘자기 몸’에 대한 근원적 소중함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녀’로서 ‘자기 몸’에 대한 소중함을 올바로 잘 가지게 될 때, 궁극적으로 ‘여성’으로서 ‘자아 존중감’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럴 때 자기 ‘몸에 대한 가치’ 이상으로, 자신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자기 삶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됩니다. 그럴 때 이들은 사회 생활을 통해서 건강하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줄 알면서도 추하지 않게 되고, 품위를 지킬 줄 알고, 특히 자신을 소중하게 돌보는 만큼 타인 역시도 귀하게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커지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칠 때 사랑할 줄 알고, 헤어질 줄 알게 되고, 그러한 사랑과 헤어짐의 과정을 통해서 보다 세상을 넓게 볼 수 있으며, 절망이나 위기를 겪을 때에도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봄으로써 희망과 성장의 계기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몸에 대한 소중함이 결국 자기 삶에 대한 소중함으로 변화되는 것! 가족 안에 사춘기 자녀들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이토록 소중한 일입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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