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 어쩌나] 220. 아내와 화목하게 지내고 싶어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Q1. 어려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간질이 있었지요. 저희 누님이 그런 제 결점을 숨기고 한 자매를 소개해줘 결혼했습니다. 저는 몸이 그런지라 직장을 잡기 어려워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자신을 속이고 결혼했다며 시댁에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 누님과 다툼도 있었고요. 시댁에 가자고 하면 1년만 기다려 달라고 한 것이 벌써 26년째입니다.

 지금은 아들이 둘이고, 둘 다 잘 커서 대학생입니다. 저는 가게가 집에서 멀어 집을 나와 지냅니다. 아내는 한 번도 가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려서 어머님을 일찍 여읜 데다 아버지와는 별로 대화가 없어서 외롭게 자랐습니다. 누님이 어머니와 같은 분입니다. 아내도 외롭게 자란 사람이어서, 서로 의지한 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A. 형제님은 기가 센 여자들 사이에 끼여 고생하는 분이시네요. 형제님이 여인들이 화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 상황에서 형제님이 여인들을 화해시키려고 하는 것은 무리인 듯합니다. 왜냐하면 아내분이 시댁에 가지 않는 것은 단지 결혼할 당시 몸이 안 좋은 것을 숨긴 그것 때문만은 아니란 것입니다. 아마 형제님이 없을 때 여자들 간에 좋지 않은 대화가 오고가 서로에게 심한 상처를 입혔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 그 오랜 기간 왕래를 안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여인들이 모여 서로 상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한 화해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형제님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자격지심을 없애는 작업을 하라는 것입니다. 형제님은 스스로 간질 환자이고 결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형제님이 가진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아들 둘이나 대학을 보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이 없었다면 그렇게 훌륭하게 자식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또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려는 의지도 아주 훌륭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아이들의 심리적 영양섭취에 필수적이고 그러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문제아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형제님은 선천적으로 성격이 건강한 분이어서 가정에 대한 애정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아마 아드님들도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자들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두세요.

 지금 형제님은 주위 사람들로 인해 상처 입은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형제님을 잘 이해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서 그 안에 따뜻한 사랑을 채우고 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칭찬을 많이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마음의 힘`이 생기면 다른 문제도 점차로 해결되고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Q2. 철없는 시부모님

 시부모님이 정말 너무 하십니다. 맞벌이하러 직장에 다니는 저를 쉬는 날에도 일을 시키시고, 심지어 일가친척들까지 불러들이십니다. 아이를 낳아도 안 봐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남편은 그런 부모님 말씀에 늘 쩔쩔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또 남편은 왜 그럴까요? 저는 시부모님도 싫고 남편도 싫습니다. "너희 집이 부자"라고 하면서 미안한 마음 없이 무례한 식객 노릇을 하는 친척들도 보기 싫습니다.
 

 A.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철이 드는 것은 아니지요. 자매님의 시부모님은 철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며느리이건 자식이건 간에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도구로 생각하지, 인간으로 대하지를 않습니다. 특히 자식들의 경우 양육이 아니라 사육을 합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챙기는 하인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들은 병적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인생을 힘겹게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늘 부모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요. 참으로 좋지 않은 집에 시집을 가셨습니다. 그런 집안에서의 대책은 `할 말을 똑부러지게 하는 것`입니다. 대개 자기애적 성격장애인들은 자기보다 기가 더 센 사람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기 때문입니다. 기왕에 칭찬을 못 듣고 살 바에는 자기감정을 확실히 표현해서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0-1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필레 1장 6절
우리 안에 있으면서 우리를 그리스도께 이끌어 주는 모든 선을 깨달아, 그대가 더욱 활발히 믿음에 동참할 수 있기를 빕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