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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247. 세월호 참사의 아픔 치유하려면 ①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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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월호 사건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심한 충격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성숙한 어른들의 잘못으로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우리 아이들에 대한 애끓는 마음이 온 국민의 마음을 가득 채웠고, 그동안 덮여 있었던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선 세월호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묻고 싶습니다.


 
A. 세월호 사건은 한국사회의 모든 어른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TV를 보던 모든 어른은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 안쓰러운 마음에 매일 눈물지었고 지금도 아픈 가슴을 부여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픔이 자식을 잃은 부모님만큼이야 하겠습니까. 더욱이 그런 사고 이후에 유족들의 가정이 여러 가지로 심리적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유족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사고로 자식을 잃은 후 대개 그 부모님들은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다가 시간이 가면서 점차로 자신을 질책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자기들의 부모가 어떻게 살아주기를 바랄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시길 강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자신들 때문에 힘들게 살기를 바랄지, 아니면 자식들의 몫까지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랄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시길 권유하고 싶습니다. 자식이 죽었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하면서 식음을 전폐하는 심정이야 이해가 가지만 그런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당연히 편치 않을 것입니다. 그런 편치 않은 마음으로 부모 곁을 떠날 영혼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므로 아무리 마음이 힘들더라도 자식의 영혼이 편안한 안식을 누리게 하려면 억지로라도 웃고 억지로라도 몸을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봉사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피지 못한 영혼이 꽃피게 하려면 부모님들께서 자식들의 이름으로 선행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Q.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사지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별문제가 없을까요?


A.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음을 안산 단원고 교감 선생님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보여주셨지요. 심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서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친구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하는 심한 우울감에 사로잡혀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유족들만큼이나 힘든 심리적 갈등과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 것이 살아남은 사람들이 안고 가는 심리적 짐인 데다 사고의 후유증 등으로 불안증·불면증·공포심 등 여러 가지 심리적 후유증에 시달려야 합니다. 더욱이 세월호 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예민한 고등학생입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에 대한 장기적 관심과 심리적 돌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에 대한 심리치료는 개인상담과 그룹상담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합니다. 개인상담시간에 차마 다른 사람들에게 말 못할 것들을 털어놓게 하고, 그룹상담에서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모여서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위로하게 함으로써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게 해야 합니다. 간혹 당사자들이 자기는 괜찮다고 그냥 혼자 있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심리적으로 아주 민감한 상태인지라 마음이 순식간에 변할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는 해주되 늘 보살펴주는 눈길을 거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당부드립니다.        



   ※홍성남 신부님과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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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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