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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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248. 세월호 참사는 왜 일어났나 ②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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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사회적 배경에 대한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이런 사건이 왜 일어났다고 보시는지요?

A. 언론에서는 배의 노후, 선장의 무책임 등을 문제가 일어난 동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작은 이유가 사건의 동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사회 풍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돈보다 사람을 더 중시하는 사회였다면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조처를 했을 것이고 당연히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거의 다 돈에 눈이 먼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세월호의 경우는 그중에 하나지요. 폐선할 때가 다 된 선박을 싼값에 사다가 안전장치도 소홀히 한 채로 돈 빼먹는 재미로 운영하다가 그런 큰 사고가 발생한 것이지요.


Q. 그렇다면 이런 문제가 이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A. 그렇습니다. 제가 전에 사목했던 서울 가좌동본당의 경우 재개발로 몇 년간을 속을 끓였었는데 5년 반 동안 사목하는 동안에 제가 본 재개발사업은 명목이야 동네를 깨끗이 한다는 그럴듯한 것이지만 속내는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 벌이는 짓이었습니다. 동네의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속이려고 돈독이 오른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서 심지어 동네 폭력배들까지 동원해 강제로 주민들을 몰아내고 아파트를 지어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 소위 재개발사업이구나 하는 생각을 저 같은 문외한도 했던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하느님 자리를 돈이 차지하고 있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사회의 이런 문제들은 우리 교회의 사목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당연히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교회가 사회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고, 저도 일부 인정합니다. 사회문제는 사회의 전문가들이 해결해야지 교회가 아주 깊은 부분까지 관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문제로 야기되는 사람들의 영혼 타락에 관한 것은 교회가 전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일컬어 천민 자본주의사회라고 외신들이 비아냥거리는데 그런 오염된 사회 분위기, 마치 어항 안의 물이 썩어서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그런 병적 현상에 제동을 걸고 사회라는 어항의 물을 맑은 물, 숨 쉴 수 있는 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정부도 어떤 사회단체도 아닌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교회가 사회의 정수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같은 관점에서 저는 우리 사회에서 수도원과 본당이 해야 할 일이 바로 기도생활, 마음의 순수함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바로 그런 삶이기 때문이지요. 이번 사고에서 자기 목숨을 버리고 제자들을, 그리고 손님들을 구하기 위해서 살신성인한 분들을 의인으로 모시자고 하는 국민적 여론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 국민이 썩은 물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얼마나 질식하면서 살아왔는지 그리고 맑은 사회를 얼마나 갈구하는지를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정부나 기타 관변단체들은 불신의 대상이 돼버린 지 오래기에 사회적 자정 기능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를 비롯한 여타 종교들이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해주는 기능을 해야 합니다. 강론대나 설교대에서, 혹은 여러 가지 언론매체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전함으로써 사람들의 병든 마음을 치유할 수 있고 사회의 혼탁함을 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지금이야말로 그런 사목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가 아닌가 합니다.       


※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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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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