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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가 묻습니다] 38. 본당에서 떼제 기도를 합니다. 은은한 분위기에서 기도하는 게 좋기는 한데 정작 떼제 기도가 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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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제공동체 기도 모임.
 

Q. 본당에서 떼제 기도를 합니다. 은은한 분위기에서 기도하는 게 좋기는 한데, 정작 떼제 기도가 뭔지 모르겠어요.



 
▲ 문성자(수원교구 모현본당, 41)
 

A. 조명을 어둡게 하고 촛불을 켠 성전에서 접한 떼제공동체 기도모임이 낯설 수도 있겠네요. 흔히 떼제 기도로 부르는 공동체 기도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드리기 위해서는 떼제공동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떼제공동체는 1940년 설립된 국제 수도회 이름입니다. 떼제는 이 공동체가 자리한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 이름입니다. 떼제공동체는 갈라진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화해의 길을 찾고, 또 이를 통해 인류의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오늘날 떼제공동체는 30개국 출신 100여 명의 형제들로 이뤄지는데, 그들은 가톨릭 및 다양한 개신교회 출신입니다.

 공동체의 핵심적인 말 가운데 하나는 `신뢰`입니다. 인간의 고통도 비참도 바라지 않으시며 사랑만을 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는 마음의 평화를 주는 원천입니다. 동시에 인간들 사이의 신뢰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떼제공동체 설립자 로제 수사는 "신뢰의 숨결은 마음의 사막에 꽃이 피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앙은 바로 하느님께 대한 겸손한 신뢰이지요.

 한국에서는 `떼제미사`, `떼제기도`로 부르지만, 떼제공동체는 이 기도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떼제공동체 기도는 침묵과 더불어 기도함으로써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기도 방식의 하나인 이유입니다. 형식보다는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본질이 중요한 셈이지요.

 성전을 어둡게 하는 것 역시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도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십자가와 성화, 성서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촛불을 켜고 꽃으로 장식하는 것 역시 기도 중에 그리스도를 만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기도 참가자들이 모두 같은 쪽을 보는 것은 우리가 바라보는 분이 그리스도인 이유입니다.

 떼제공동체 기도 중 `떼제의 노래` 역시 편안한 기도 분위기처럼 따라 부르기 쉽게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묵상을 위해서는 노래를 정확하게 부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전체 기도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기도회 전에 미리 연습을 해두는 것도 좋겠지요.

 떼제공동체에 대해 조금은 답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공동체 기도는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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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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