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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가 묻습니다] 41 .꿈을 꾸면 재미삼아 해몽을 보기도 합니다. 천주교 신자는 해몽이나 오늘의 운세 등을 보면 안 되는 건가요? (끝)

최유정(서울대교구 수서동본당,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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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는 꿈풀이 사이트.
 
 
Q. 꿈을 꾸면 재미삼아 해몽을 보기도 합니다. 천주교 신자는 해몽이나 오늘의 운세 등을 보면 안 되는 건가요?


 
▲ 최유정(서울대교구 수서동본당, 15)
 
  꿈을 꾸고 나면 `무슨 특별한 뜻이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인터넷 등에서 해몽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다리는 일이 있거나,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때 꿈에서 무슨 단서를 찾기 원하는 경우겠지요.

 특히 임신부 혹은 그 가족은 `어젯밤 꿈이 태몽이 아닐까`하는 마음에 꿈해몽 누리방을 뒤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돼지꿈을 꿨다고 복권을 사러 달려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겠지요.

 신앙적으로 꿈풀이를 기복신앙으로 몰아붙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꿈을 하느님 계시를 전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간주합니다(민수 12,6 ;욥기 33,15). 하지만 개인의 독자적 운명과 관계되기보다 백성 전체의 역사, 곧 구원사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신약에서는 꿈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계시가 예수님을 통해 완전히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과 인간을 직접 이어줄 분이 오셨기에 꿈 같은 다른 계시 수단은 필요하지 않았던 겁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점술을 믿는 행위는 올바른 신앙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피해야 할 죄라고 가르칩니다. 점이나 운세를 보는 행위는 미래의 불행과 고통을 피하고, 행복을 찾고 싶어하는 기복신앙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재미삼아 점을 보는 게 반복되면 결국 점술에 의지하는 꼴이 되겠지요. 꿈 풀이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복신앙 쪽으로 치우치기보다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꿈은 사람이 잘 때 뇌 속에서 생리작용으로 생긴다고 합니다. 정신의학자 카를 융(1875~1961)은 "꿈은 잘 드러나지 않는 그 사람의 성격을 일깨워 균형을 유지해주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혹시 불길한 꿈을 꾸셨다면 주님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올리고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일상과 관련된 꿈이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겠지요. 물론 기분 좋은 꿈은 생활의 활력으로 삼으면 그만일 것입니다. 재미삼아 해몽을 보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반복되면서 해몽을 믿게 되면 결국 기복신앙과 다를 바 없을 겁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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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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