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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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9. 연중 제3주일- 성경

말씀으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구원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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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방문하신 나자렛 회당 자리의 기념 경당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있는 순례객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나자렛 회당을 방문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성경 말씀, 곧 하느님의 말씀이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살펴봅시다


  ㉠하느님 말씀인 성경(105~108항):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계시하실 때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글로 담겨지고 표현되어 보존된 것"(105항)이 성경입니다. 이로부터 성경의 몇 가지 중요한 특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성경의 저자는 하느님이십니다. 이 말은 하느님께서 직접 성경을 쓰셨다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저술한 이들은 인간들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셨습니다. "성경을 저술하는 데에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을 선택하시고, 자기의 능력과 역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활용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몸소 그들 안에 그들을 통하여 활동하시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또 원하시는 것만을 그들이 참 저자로서 기록하여 전달하도록 하셨다"(106항). 이렇게 본다면 성경은 하느님과 인간의 공동 작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적인 표현 방법과 기술을 이용해서 기록한 것이지만 그 기록은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것이기에 성경의 저자를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 이렇게 영감을 받아 기록된 성경은 진리를 가르칩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성경에 기록되기를 원하신 진리를 확고하고 성실하게 그르침없이 가르친다고 (우리는) 고백해야 한다"(107항).
 셋째,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이 죽은 문자로 머물지 않으려면,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도움을 통해 성경을 깨닫도록 우리 마음을 열어 주셔야 한다"(108항)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성경 해석(109~119항): 성경의 원 저자인 하느님께서 전달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성경 해석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있습니다.
 첫째, 성경 저자들의 진술 의도를 알아내려면 그 시대와 문화의 상황을 비롯해서 당시 일반적 문학 유형과 이해, 표현, 서술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진리는 하나이지만 그 진리가 표현되는 방식은 역사적 문화적 상황을 비롯해 표현 양식과 화법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받은 책이기에,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서 읽고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은 죽은 문자에 불과할 것입니다. 성경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신 성령의 도우심에 따라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 교회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1)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에 특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성경의 책들이 다양하지만 하느님 계획의 단일성 안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이 지향하는 그 단일한 하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성경을 읽을 때는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聖傳)에 비춰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이 글로 기록된 하느님 말씀이라면 성전은 교회의 공식 권위 즉 교도권에 위탁된 하느님 말씀입니다. 3) 성경을 읽을 때는 `신앙의 유비`에 유의해야 합니다. 신앙의 유비란 성경에 제시되는 신앙 진리들이 서로 모순되거나 배타적이지 않고 일관성을 지닌다는 것을 뜻합니다.
 
  ㉢정경(正經): 성경은 한 권으로 된 책이 아닙니다. 여러 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크게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옛 계약의 성경이라는 뜻을 지닌 구약성경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오심과 메시아 왕국의 도래를 준비합니다. 구약성경은 모두 46권인데, 유형에 따라 오경(五經,모세 오경) 5권, 역사서 16권, 시서(詩書)와 지혜서 7권, 예언서 18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새 계약의 책이라는 뜻을 지닌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전하는 복음서 4권과 사도들의 복음선포 행적을 담은 사도행전, 바오로 사도를 비롯한 사도들의 서간 21권, 그리고 요한 묵시록 등 모두 27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알아둡시다

㉠성전(聖傳)(74~79항): 교회는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알려 주시고 드러내시는 계시(啓示)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하게 드러났다고 믿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모든 계시를 자신 안에서 이루신 그리스도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약속되고 당신 친히 전파하신 복음을 모든 이에게 선포하도록 분부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명령에 따라 복음은 두 가지로 전해졌습니다.

 한편으로, 사도들과 그 직제자들은 성령의 감도로 구원의 소식을 문서로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문서로 기록된 것들 가운데서 교회가 정경(正經)으로 인정한 것이 성경 곧 네 복음서를 포함한 신약성경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과 함께한 공생활에서 받은 것과 성령의 일깨우심으로 배운 것들을 입으로, 곧 "설교와 모범과 제도로써" 전달해 주었습니다. 사실, 복음은 문서로 기록되기 전에 구두(口頭)로 먼저 전달됐습니다. 사도들은 이 복음이 온전하게 또 생생하게 전달되고 보존되도록 후계자들 곧 주교들을 세워 계승하게 했는데, 이를 사도(적) 계승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사도 계승을 통해 구두로 전달된 것들은 성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면서도 성경과는 구별되는데, 이를 성전, 혹은 사도 전승(傳承)이라고 부릅니다.
 
 ㉡성경과 성전 그리고 교도권의 관계(80~86항): 교회는 "성전과 성경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또 서로 통한다"고 가르칩니다. 성경과 성전은 "동일한 신적 원천에서 솟아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를 이루며 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80항)입니다. 그래서 "이 둘을 똑같이 경건한 애정과 존경으로써 받아들이고 공경해야 한다"(82항)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 기록된 하느님 말씀(성경)이나 전해지는 하느님 말씀(성전)을 올바로 해석하는 직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敎導權), 곧 로마 주교인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를 이루는 주교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 교도권이 하느님 말씀 위에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도권은 하느님 말씀에 종속돼 봉사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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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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