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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비신자입니다] (2)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가톨릭에 긍정적이었지만 바쁜 일상으로 신앙 외면/ 약혼녀 권유로 입교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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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을 찾은 예비신자들의 모습.
이들은 가톨릭을 만나고 교리를 배우면서 기도·신앙의 참의미를 체험하게 된다.
 

 
저는 임수환, 32세 남성 공무원입니다. 2013년 들어 맞이한 제 일상의 가장 큰 변화는 매주 예비신자 교리반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터로 옮겨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하는 혼인을 위한 준비도 시작했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바쁘고 변화가 많은 시기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예비신자 교리는 참 잘 선택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톨릭교회에는 긍정적, 신앙인이 되는 것은 부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많은 이들이 공감할 듯 한데요. 가톨릭교회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별 선입견 없이 좋은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반면 종교 자체에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TV에서나 이웃에서 광신도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을 보면서 혀를 차기도 했고요, 귀찮을 정도로 교회에 가자고 권하는 이들과 대화하는 것이 싫어 피하기도 많이 했습니다. 내 생활만 하면서도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는데 굳이 번거로운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 호기심이 호감으로

예비신자 교리반 오리엔테이션 날. 신부님께서는 성당과 교리반 운영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시고 성당에 나오게 된 동기에 대해서도 물으셨어요.

가장 직접적으로는 여자친구의 권유로 성당 문을 열게 됐지만 교회에 대한 관심과 뜻을 품은 것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성장한 지역에는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명한 성당이 있었는데요. 그 앞을 수없이 지나가면서도 성당 문을 직접 열고 들어가긴 어렵더라고요. 호기심 이상의 마음을 늘 갖고 있었죠. 이후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명동성당이 매주일 오가는 필수코스가 됐어요.

특히 명동성당 청년미사는 저의 뭉쳐있던 선입견의 응어리를 한 번에 풀어준 장이었습니다.

미사는 엄숙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또 성당에서도 기도를 강요당할 것 같았던 선입견 대신, 청년들이 생기있게 부르는 찬미의 성가와 내 생각을 직접 들여다본 듯 마음에 와 닿게 이어지는 강론말씀,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기도하는 따스함 등이 채워졌습니다.

■ 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솔직히 교리반에 나오기 전에는 종교 자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없었습니다. 입교 후 가장 처음 든 생각도 성경이 하느님 말씀이라는데 그 의미가 과연 올바를까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가톨릭교회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각색된 것은 아닐까, 사람이 쓴 글을 왜 절대적으로 믿어야 하는가 등등. 하지만 ‘참 종교’에 대한 신부님의 명료한 설명을 들은 후,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 지 비춰줄 등대가 생긴 것 같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성당 문앞에 서서 그 뒤편의 모습을 막연히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예비신자 교리반이 있는 금요일 일상에선 회식이 없어졌고, 주일 하루에선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시청 시간 등이 사라졌어요. 하지만 그 시간, 성당을 다녀오면 수시로 내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요즈음, 남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체감하고 있습니다.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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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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